2025년 09월 17일(수)

"동남아 온 줄"... 오늘(21일) 서울, 역대 가장 더운 5월 아침이었다

역대급 더위, 서울 5월 아침 기온 23도로 관측 이래 최고치 기록


21일 오전 6시 기준 서울이 기온 23도를 기록하며, 역대 가장 더운 5월 아침을 기록했다. 


뜨겁고 축축한 남풍의 영향으로 동남아에 온 듯한 후텁지근한 날씨가 오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기상청에 따르면, 절기상 소만(小滿)인 21일 수도권과 영남을 중심으로 5월 일최저기온 최고치 기록이 세워졌다. 


서울의 21일 최저기온은 오전 5시 53분에 23도를 기록해 1907년 10월 서울 기상관측 시작 이후 5월 아침 중 가장 높은 온도를 나타냈다. 이는 종전 최고치였던 2018년 5월 16일의 21.8도보다 1.2도나 높은 수치다.


인천 역시 이날 일최저기온 20.7도를 기록하며 1904년 기상 관측 시작 이후 가장 더운 5월 아침을 맞았다.


이외에도 울진(23.4도), 울릉도(23.3도), 영덕(22.0도), 원주(21.8도), 경주(21.8도), 동두천(21.1도), 이천(20.8도), 강화(20.2도), 파주(20.1도) 등 전국 각지에서 5월 일최저기온 최고치가 경신됐다.


남풍의 영향으로 갑작스러운 여름 날씨, 계절 변화 진행 중


이처럼 날씨가 갑자기 여름처럼 바뀐 원인은 일본 동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남풍이 대거 한반도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우리나라는 봄철(3~5월)에 주풍(主風)이 북풍에서 서풍, 서풍에서 남풍으로 점차 변화한다.


기상학적으로 한랭건조한 북풍은 '겨울바람', 온난건조한 서풍은 '봄바람', 고온다습한 남풍은 '여름바람'으로 구분된다.


이제 여름바람인 남풍이 자주 불어오기 시작하면서 봄에서 여름으로 계절이 점차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더위는 5월 중순에 찾아온 이례적인 현상으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계절 변화가 더욱 급격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상청은 기온이 22일 아침까지 평년보다 2~7도 높은 현 수준을 유지하다가, 이후 날이 다소 흐려지고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평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