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농담' 아닌 현실로...2박 3일 전액 본인 부담
지난해 첫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한 토스(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가 사비를 들여 직원 100여 명을 일본 오키나와로 포상여행을 보내기로 했다.
이 대표가 지난 4월 1일, 만우절을 맞아 농담처럼 내걸었던 ‘해외여행 추첨 공지’가 실제로 이행되는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계열사 직원 가운데 무작위 추첨으로 100여 명을 선발해 다음 달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 오키나와에 단체여행을 보낼 예정이다. 항공과 고급 리조트 숙박을 포함한 모든 비용은 이 대표가 개인 사비로 부담한다.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 / 사진=토스
이 대표가 만우절을 계기로 직원들에게 포상을 안긴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2년에도 만우절에 사내 공지를 통해 테슬라 차량을 선물하겠다고 알린 뒤, 실제로 사비로 테슬라 차량 10대를 구입해 추첨된 직원 10명에게 1년간 무상 대여한 바 있다.
연간 첫 흑자 달성...'깜짝 이벤트'로 사기 진작
이번 이벤트는 토스가 창립 11년 만에 연간 기준 첫 흑자를 기록한 뒤 부활한 '만우절 선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해 비바리퍼블리카는 연결 기준으로 21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2022년 -3532억 원, 2023년 -2166억 원에 달했던 대규모 적자에서 벗어났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1% 증가한 5679억 원을 기록했다.
토스 관계자는 "이 대표가 그동안의 노고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이번 이벤트를 준비한 것으로 안다"며 "경영성과를 함께 기뻐하고 회사 전체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몸집 키우는 토스...계열사 교류 확대도 고려
사진 제공 = 토스
이 대표가 포상 경품으로 단체여행을 택한 배경엔 토스 계열사 간의 자연스러운 소통과 교류를 유도하겠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토스는 온라인 송금·결제를 넘어 오프라인 결제, 토스뱅크·토스증권의 해외 진출까지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의 직원 수는 2022년 941명에서 지난해 1126명으로 20% 가까이 증가했고, 올해에도 계열사 4곳에서 세 자릿수 규모의 인재를 새롭게 채용할 계획이다. 빠르게 커지는 조직 안에서 계열사 직원 간 교류와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한 상징적 포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