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6일(월)

한국은 '정가운데'만 쏘는데... 세계양궁연맹, 다음 달부터 룰 '이렇게' 바꾼다

"10점도 부족해"...양궁에 엑스텐 넘는 11점제 등장


다음 달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2025 현대 양궁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세계양궁연맹(World Archery)은 11점제를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그동안 양궁 경기는 화살이 표적 중앙에 맞아도 최고 10점이었지만, 이젠 더 안쪽인 6.1cm 엑스텐에 '보너스 1점'을 부여해 11점을 받을 수 있다.


전훈영 / 뉴스1전훈영 / 뉴스1


그동안 양궁 리커브 종목의 경우, 70m 거리에서 지름 12.2cm 안에 꽂히면 10점, 그 안쪽 지름 6.1cm 원도 10점을 부여해왔다. 


혼성전은 기존 40점 만점이 44점으로, 단체전은 60점에서 66점으로 최대 점수도 재조정된다. 컴파운드 종목도 마찬가지다. 50m 거리에서 지름 4cm 엑스텐에 꽂히면 11점이 된다.

 

'10점은 기본'이던 한국, 11점제도 유리?


양궁 점수 체계가 바뀌는 건 사실상 사상 처음이다. 기존에도 세트제가 도입되는 등의 변화는 있었지만, '만점' 개념 자체를 깨는 시도는 없었다.


세계양궁연맹은 "더 높은 점수 변별력과 경기 흥미를 위해 도입한 제도"라며, 이번 안탈리아 대회를 시범 운영 무대로 삼아 선수들과 관중의 반응을 살핀 뒤 정식 도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한민국 남자 대표팀의 오진혁, 김우진, 김제덕(왼쪽부터) / 뉴스1대한민국 남자 대표팀의 오진혁, 김우진, 김제덕(왼쪽부터) / 뉴스1


한국 양궁 대표팀은 이에 맞춰 진천 선수촌에서 훈련 중이다. 이달 초 상하이 월드컵 2차 대회에서 리커브 전 종목을 석권한 한국은 여전히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다.


2024 파리 올림픽 3관왕 김우진은 "새로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라며, "10점과 엑스텐 명중 개수는 우리가 다른 나라보다 항상 많았다. 이번 11점제도 우리가 더 유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에서 11점제가 실제 경기 양상에 어떤 변화를 줄지, 그리고 한국이 어떻게 또 한 번 역사를 쓸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