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 전성배, 명품 가방 김건희 여사 수행비서에게 전달 정황
검찰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받은 명품 가방이 김건희 여사의 수행비서에게 전달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박건욱)는 김 여사의 최측근 수행비서 유 모 씨가 전씨로부터 1,000만 원대 샤넬 가방을 전달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샤넬 가방의 출처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유씨가 전씨에게 받은 가방을 웃돈을 얹어 다른 샤넬 제품으로 교환한 정황을 파악했다.
억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12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두 번째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5.12 / 뉴스1
최근 샤넬코리아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해당 가방의 일련번호 등을 확보하고 역추적한 결과, 유씨가 교환해 사용한 가방이 통일교 측이 구입한 것과 동일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윤 모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직후 1,000만 원대 샤넬 가방과 6,000만 원대 그라프사 다이아몬드 목걸이, 천수삼 농축차 등을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고가 선물 제공의 배경에는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등과 관련한 청탁 시도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주목할 점은 전씨가 그동안 검찰 조사에서 윤 전 본부장에게 받은 목걸이와 가방 등을 "잃어버렸다"고 주장해왔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해당 가방이 김 여사의 수행비서에게 전달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전씨의 진술과 실제 정황 사이에 불일치가 발생한 상황이다.
유씨는 윤 전 대통령 당선 이전부터 김 여사를 수행해온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사건의 실체 규명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유씨에 대한 조사를 통해 명품 가방의 전달 경로와 목적을 명확히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 후 일주일 만인 지난 달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고 있는 모습 / 뉴스1(공동취재)
김건희 여사 측, "가방 수수 사실 없다" 강력 부인
이와 관련해 김 여사 측은 입장문을 통해 "건진법사 등으로부터 샤넬 가방 등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강력히 부인했다.
그러면서 "일부 사실관계만을 발췌하여 왜곡하는 보도에 대해서 유감을 표하는 바이며 언론사들은 이 사건과 관련된 추측성 보도를 자제하여 주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 언론사에 대한 수사 일정 및 수사 내용 유출에 대해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현재 통일교 관계자와 전성배씨, 그리고 김 여사 수행비서 간의 연결고리를 명확히 하고, 고가 선물 제공의 의도와 실제 전달 여부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에 대한 법적 조치가 이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