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시장 상인의 과도한 행동, "과일 쳐다보는 것도 죄"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 위치한 경동시장에서 한 상인이 과일을 살펴보고 구매하지 않은 고객에게 "죄인"이라며 호통을 쳐 논란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동시장에서 과일 쳐다보고 안 사면 죄인이랍니다'라는 제목으로 누리꾼 A씨의 글이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A씨에 따르면 그는 남자친구와 함께 영화를 본 후 저녁 시간이 이르다고 판단해 산책 삼아 경동시장을 방문했다.
A씨는 "경동시장 과일이 싸고 최고라는 아빠 말이 생각나 뭘 살지 둘러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팩으로 포장된 방울토마토를 들어서 상태를 확인해 보니, 싱싱하지 않아서 내려놓고 걸어갔다. 근데 상인이 뒤에서 비닐 흔들면서 소리 지르고 욕했다"고 주장했다.
상인과 고객 간 갈등, 녹음된 대화 내용 공개
A 씨는 해당 상인과 나눈 대화가 담긴 영상을 함께 공유했다. 영상에서 A씨의 남자친구가 "왜 그러냐?"고 묻자, 상인은 "가니까 소리 질렀다"고 답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남자친구가 "우리가 가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냐?"고 묻자, 상인은 "살 것같이 해놓고 가시니까. 내가 뭘 잘못했냐?"고 했다.
상인은 "쳐다봤지 않냐. 쳐다본 것도 죄다. 안 살 거 같으면 얼른 가버려야지, 그러면 나도 안 그랬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A씨의 남자친구가 "사장님 가게 쳐다보면 다 사는 줄 알겠다. 우리는 5초밖에 안 봤다. 사과해달라"고 요구하자, 상인은 "5초고 10초고 짜증 나니까 얼른 가라. 남의 물건 쳐다보고 다니는 것도 약 올라 죽겠는데 뭘 사과하냐?"며 거부했다.
A씨 커플은 이후 해당 상인을 상인회에 고발하기 위해 옆 가게에 상인회 위치를 물었다. 이 과정에서도 문제의 상인이 옆 가게 상인에게 "왜? 직접 데려가 주지 그러냐?"며 시비를 걸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시장에선 물건 쳐다보면 무조건 사야 하는 거냐? 살면서 시비붙은 적 없이 험악하게 생긴 우리 아빠 같은 중년 남성만 쇼핑하기 좋은 곳인가 보다"라며 상인회에 연락했으나 "친절 교육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씁쓸함을 표했다.
누리꾼들은 "시장 안 가는 이유가 이거다. 가격 물어보면 이미 비닐에 담고 있다. 안 사면 욕한다", "동대문구청에 연락해라", "경동시장 유명하다. 안 사면 저리 가라고 소리 지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