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6일(월)

'베테랑' 전투기 조종사 부부, 해외 연합훈련 참가 위해 나란히 알래스카행

베테랑 부부 조종사, 해외 연합 훈련 '동반 참가'


각자 150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을 보유한 베테랑 부부 조종사가 해외 연합훈련에 함께 참가한다.


20일 공군에 따르면 부부관계인 강명진 소령(공사 59기)과 윤해림 소령(공사 60기)은 다음 달 12일부터 27일까지 미국 태평양 공군사령부 주관으로 열리는 다국적 연합 공중전투훈련 '레드플래그 알래스카'에 동반 참가한다.


강 소령과 윤 소령은 각각 충주 소재 공군 제19전투비행단에서 제162전투비행대대 비행대장과 제161전투비행대대 1편대장으로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 우리 공군은 KF-16 전투기,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등 항공기 11대와 100여 명의 장병을 파견한다.


인사이트강명진 소령, 윤해림 소령 부부 / 사진 제공 = 공군


다음 달 초, 훈련 참가 인원들과 함께 KC-330을 타고 알래스카로 이동하는 강 소령은 훈련 전체를 계획하고 관리하는 총괄 역할을 맡는다.


윤 소령은 페리(Ferry) 조종사로 직접 KF-16을 조종해 태평양을 건넌다. 여군 조종사가 해외 연합훈련에서 페리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소 KF-16을 이끌고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것을 꿈꿔왔다는 윤 소령은 해외훈련 이야기가 나왔을 때 고민 없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윤 소령은 "임무 조종사가 남성인지 여성인지는 중요치 않고, 중요한 건 그 조종사의 기량과 준비 태세"임을 강조했다.


인사이트'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 참가에 앞서 윤해림 소령이 조종하는 KF-16 전투기가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로부터 공중급유를 받고 있는 모습 / 사진 제공 = 공군

공군사관학교에서 선후배 사이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강 소령의 적극적인 호감 표시로 교제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이후 7년간 연애를 이어 온 두 사람은 지난 2015년 백년가약을 맺으며 부부가 됐다. 같은 충주기지에 함께 머무는 두 사람은 활주로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순간이 매번 새롭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2살 아들을 키우고 있는 강 소령과 윤 소령은 이번 훈련 참가로 5주간 집을 비우게 되면서 부모님께 육아를 부탁했다.


윤 소령은 "전투 조종사로서 삶을 가까이서 응원해 주는 남편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이라며 "좋은 동반자로서, 동료 조종사로서 대한민국 영공을 함께 수호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강명진 소령, 윤해림 소령 부부 / 사진 제공 = 공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