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6일(월)

'계몽령'으로 화제됐던 김계리, 국힘 입당 지연... "극우 이미지 우려"

신동욱 "정치적 비중은 작지만...상징성은 부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계몽령'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계리 변호사의 국민의힘 입당이 지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공식적으로는 "정치적 비중 있는 인물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김 변호사가 갖는 극우적 이미지가 대선 전략에 부담이 된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20일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 변호사의 입당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김계리 변호사 / 뉴스1김계리 변호사 / 뉴스1


이어 "정당 가입의 자유를 막을 순 없지만, 김계리라는 인물이 정치적으로 큰 비중이 있다고 보진 않는다"면서도 "다만 정치적 상징성이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어 당도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법률 대리인단으로 참여했고, 당시 "12·3 비상계엄에 계몽됐다"는 발언으로 공분을 샀다. 현재도 윤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사건을 변호하고 있으며, 지난 17일 윤 전 대통령이 자진 탈당한 당일, 국민의힘에 입당을 신청한 사실을 공개했다.


당 지도부는 '공개 거부' 대신 '심사 절차'로 시간 끌기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당헌·당규에 따라 입당 희망자에 대한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거쳐야 한다"며 "서울시당에 심사 절차를 지시했고, 조만간 입장이 정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입당 불허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실질적으로 '대기 상태'로 둔 채 판단을 미루는 분위기다.


윤 전 대통령의 탈당으로 중도·보수 통합을 도모하던 국민의힘이, 김 변호사라는 극우 성향 인사의 입당을 계기로 다시 이미지 리스크에 직면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계리 변호사 페이스북김계리 변호사 페이스북


실제로 한 중진 의원은 "이 타이밍에 김계리까지 끌어들이면 중도층에서 고개를 돌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동욱, 민주당 공세에 '정치적 판사 공격' 반발


이날 신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유흥접대 의혹 사진을 공개하며 공세를 펼친 것에 대해서도 "독립된 사법부에 대한 정치적 공격은 개탄스럽다"고 반발했다.


그는 "선거 국면이라고 하지만, 민주당에 불리한 판결을 했다고 해서 판사를 공격하는 일은 헌정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렵다"며 "지 판사의 변호인도 아닌 우리가 공식 입장을 내는 건 적절치 않지만, 기본적인 법치주의 훼손은 짚어야 한다"고 말했다.


빅텐트 두고 김상욱·허은아 평가절하...단일화엔 선 그은 이준석


신 대변인은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김상욱 의원과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한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에 대해서는 "그걸 빅텐트라고 부르긴 어렵다"고 했다. 


그는 "그분들을 폄훼하려는 게 아니라, 대선 후보급 지지 연합이 빅텐트이지 단순 인사 이동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지율에서 밀리고 있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측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제안했으나, 이 후보는 "김 후보가 안타깝기는 하다"면서도 "단일화 논의 자체에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