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6일(월)

'결혼 생각'하는 20대 이상 여성, 절반도 안 됐는데 60% 가까이 늘어

결혼·출산 의향 증가, 여성들의 인식 변화 뚜렷


20대 이상에서 결혼할 생각이 있는 여성 비율이 최근 1년 사이 10%포인트가량 늘면서 60%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올해 3월 31일∼4월 10일 전국 만25∼49세 국민 2천6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혼·출산·양육 및 정부 저출생 대책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의 결혼 의향은 작년 3월 48.2%에서 이번 조사에서 57.4%까지 상승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는 작년 3월과 9월에 이어 세 번째로 실시된 조사로, 결혼·출산 의향 등을 반복해서 질문해 국민 인식의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다.


전체 대상자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지난해 3월 70.9%, 9월 72.9%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72.9%로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전통적 결혼·출산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던 20대 여성 사이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는 것이다. 결혼을 긍정하는 20대 여성은 작년 3월 59.2%였다가 9월에 57.4%로 소폭 내린 뒤 이번에 61%로 올랐다. 결혼 의향을 가진 20대 여성의 비율도 같은 기간 56.6%, 57.3%, 64.0%로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출산 의향과 자녀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크게 개선


자녀와 출산에 관한 응답자들의 태도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응답한 이들은 지난해 3월 61.1%였다가 이번 조사에서 70.9%로 약 10%포인트 증가했다.


자녀 없는 미혼 남녀나 기혼인 남녀의 출산 의향도 같은 기간 32.6%에서 39.7%로 올랐다.


돌봄 서비스 정책에 대한 만족도도 높게 나타났다.


영유아 가정의 돌봄 서비스 만족 수준은 94.0%였고, 초등학생 가정의 만족도도 94.1%로 비슷했다.


다만 개선 요구 사항으로 영유아 가정은 '비용 지원 또는 감면'(63.4%)을, 초등학생 가정은 '프로그램 개선 및 서비스 질 향상'(70.6%)을 가장 많이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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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가구의 원활한 자녀 양육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육아 지원 제도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직장 문화'(55.6%)와 '돌봄서비스 이용 기회 및 시간 보장'(39.8%), '육아시간 확보를 위한 제도 확대'(36.3%)가 지목됐다.


주택 공급 확대, 저출생 해소 핵심 과제로 인식


응답자들 사이에서 인지도와 기대 효과가 가장 높은 저출생 해소 과제는 단연 주택 공급이 꼽혔다.


정부의 저출생 해소 과제 중에 들어본 적이 있거나 그 내용을 아는 것을 꼽으라는 설문에서 '신혼·출산·다자녀 가구에 주택 공급 확대'(77%)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주택 공급 확대는 '정책의 효과가 있겠냐'는 기대효과 설문에서도 76.7%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나타냈다.


이밖에 '유치원·어린이집 무상교육·보육정책 실현'(75.3%), '신생아 특례 대출 가구의 소득기준 완화'(74.9%)도 70% 이상의 선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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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강화해야 할 영역별 정책으로는 육아휴직 급여 상한액 추가 인상(53.5%), 결혼·출산 가구에 대한 세금 혜택 확대(52.2%), 아이돌봄서비스 정부 지원 확대(47.8%), 주택구입·전세자금 소득기준 추가 완화(45.1%)가 꼽혔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저출생 반전의 동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이번 회복 흐름이 일시적인 반등에 그치지 않도록 좋은 일자리 부족, 수도권 인구 집중 등 구조적인 문제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