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6일(월)

'내란 수괴' 혐의 재판 중 눈감고 침묵한 尹... 지귀연 판사 "피고인 주무시는 거 아니죠?

국민의힘 탈당 후 첫 재판...입 열지 않은 피고인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혐의 등으로 열린 4차 공판에 출석했지만, 법정 안팎에서 시종 침묵을 지켰다.


쏟아진 질문에도 별다른 반응 없이 법정으로 향했고, 재판이 끝난 뒤에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지난 19일 오전 10시께, 윤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 심리로 진행된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혐의 재판에 출석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


그는 서울중앙지법 서관 2층 입구에 도착했지만, 취재진이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 "끌어내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증언이 이어지는데 입장은 없느냐"는 질문을 듣고 아무런 대답 없이 곧장 안으로 들어갔다.


오후 6시 25분께, 재판을 마치고 법정을 나설 때도 "위장 탈당이라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재판 중 눈 감자 재판부가 언급...'주무시는 건 아니죠?'


윤 전 대통령이 이날 보인 유일한 반응은 낮 12시 30분께, 오전 재판이 끝나 퇴정하던 순간이었다. 취재진이 다시 한 번 비상계엄 관련 질문을 던지자, 그는 변호인 윤갑근 변호사를 바라보며 "변호인이 얘기하시죠"라고 짧게 말했다. 그러나 윤 변호사는 별다른 설명 없이 자리를 떴다.


재판이 재개된 오후에는 더욱 무표정한 태도로 일관했다. 오후 3시 45분부터 시작된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의 모두절차 도중, 윤 전 대통령이 눈을 감고 앉아 있자 지귀연 부장판사는 "피고인, 주무시는 건 아니죠?"라고 말했고, 윤 전 대통령은 자세를 고쳐 앉으며 고개만 끄덕였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열린 3차 공판에 이어 이날도 어떠한 발언 기회도 구하지 않았다. 재판 내내 조용히 착석한 채 검찰과 변호인 간 공방만 지켜보는 모습이었다.


인사이트뉴스1


지지자들, '지하로!' 외치며 비공개 출입 요구


법정 바깥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 수십 명이 모여 응원을 이어갔다. 이들은 그가 입장하는 시각에 맞춰 '지하로!'를 외치며 지하 출입을 허용해달라고 요구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차 공판까지는 법원 허가를 받아 지하 주차장을 통해 비공개로 출입했지만, 3차 공판부터는 일반 피고인과 동일하게 지상 출입구를 이용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을 탈당하겠다"며 "당은 떠나지만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전히 '위장 탈당'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윤 전 대통령의 침묵 전략이 앞으로 어떤 메시지로 해석될지, 그리고 공수처와 정치권 수사 상황과 맞물려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