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러쉬, 허리디스크 수술 당시 모습 공개... "다리에 감각이 없어"
가수 크러쉬가 허리디스크 수술 당시의 모습을 공개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크러쉬는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만든 음악과 가사를 공유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크러쉬의 컴퓨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함께, 허리디스크 수술 직후로 보이는 병실 침대에 누워있는 그의 모습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끌었다.
크러쉬 인스타그램
특히 크러쉬가 공개한 곡의 가사에는 허리디스크로 인해 겪었던 고통과 힘든 심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불을 좀 꺼줘 다리에 감각이 없어. 천장만 바라보다가 하루가 지났어. 수심 깊은 바다속에 풍덩 헤엄치고 싶어 엄마 아빠의 눈물을 봤어"라는 가사는 당시 그가 겪었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수술 후 재활 과정과 음악적 승화
크러쉬는 가사를 통해 병실에서의 경험을 더 자세히 묘사했다.
"눅눅한 병실에 누워 있을 때 창문에 내 모습이 비쳤을때 아무런 소리도 듣고 싶지가 않아 수술방 냄새가 코끝에 잊혀지지 않아"라며 병원에서의 고통스러운 시간을 표현했다.
또한 "멜로디 하나하나가 쓴 독약 같아 도저히 삼킬 수가 차라리 내 머릿속에"라는 가사를 통해 음악가로서 겪었던 내적 갈등도 드러냈다.
그는 "Switch를 꺼. 오늘 밤은 잠시라도 숨 쉴 수 있게 Switch를 꺼 제발 got to be strong, got to be strong"이라는 가사로 노래를 마무리하며, 고통 속에서도 강인함을 유지하려 했던 자신의 의지를 표현했다.
YouTube '성시경의 부를 텐데'
크러쉬는 앞서 지난해 6월 허리디스크 질환이 급격히 악화되어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수술을 받았다.
약 4개월간의 치료와 재활 과정을 거친 후 건강을 회복해 지난해 11월부터 활동을 재개했다.
활동 재개 후 KBS 쿨FM 라디오 '이은지의 가요광장'에 출연한 크러쉬는 "재활이 쉽지 않았는데 지금은 아주 완전한 기립근을 가지고 왕성하게 활동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두 달 정도 누워있었다. 그때 정말 많은 깨달음이 있었다. 감사해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되게 겸손해지더라"라고 말하며 병상에서의 시간이 자신에게 가져다 준 인생의 교훈에 대해 언급했다.
한편, 크러쉬는 오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하 크러쉬 SNS 속 가사 전문.
새까만 정적에 살아가는 법을 배웠어
Switch를 꺼
불을 좀 꺼줘 다리에 감각이 없어
천장만 바라보다가 하루가 지났어
수심 깊은 바다속에 풍덩 헤엄치고싶어
엄마 아빠의 눈물을 봤어
눅눅한 병실에 누워있을때
창문에 내 모습이 비쳤을때
아무런 소리도 듣고싶지가 않아
수술방 냄새가 코끝에 잊혀지지 않아
멜로디 하나하나가 쓴 독약같아
도저히 삼킬 수가
차라리 내 머릿속에
Switch를 꺼
오늘 밤은 잠시라도 숨 쉴 수 있게
Switch를 꺼 (내 앞에서 꺼져)
제발 got to be strong, got to be strong
푸른 잔디 위를 걷다가 문득
오 당연한게 당연하지 않아지면 어떡해
드넓은 하늘위를 날아다니는 꿈
그곳에 날 두고왔네 stuck in a circle
찬란했던 봄, 연대노천 위
진통제를 털어넣어 해내야했기에
그때처럼 나 무대 위 설 수 있을까
Shall we?
Dance with me
왜 허릴 짓눌러 책임 의식
언제쯤 내 강아지들과 vacay
이젠 잊는것보다
기억해야할게 더 많기에
Switch를 꺼
오늘 밤은 잠시라도 숨 쉴 수 있게
Switch를 꺼 (내 앞에서 꺼져)
제발 got to be strong, got to be str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