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20˙30대 늘어난 '이병' 장염도 과민성 장증후군도 아니었다... 환자 수 10만명 육박

염증성 장질환 환자 급증, 5년 만에 3만명 가까이 증가


복통이나 설사를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 수가 한 해 1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지난해 9만685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7만814명에서 5년 만에 약 3만명이 증가한 수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20~30대가 이러한 확산세를 주도하고 있으며, 20세 미만 소아청소년의 발병률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미성년자 크론병 환자는 2019년 3287명(13.6%)에서 지난해 5610명(16.2%)로 그 비중이 늘어났다. 가공식품 위주의 식사, 불규칙한 생활, 스트레스 등 서구화된 생활환경 변화가 발병 연령대를 낮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염증성 장질환의 증상과 위험성


염증성 장질환은 소화관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대표적이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염증이 생기는 반면,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만 문제를 일으키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복통, 설사, 혈변,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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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는 단순 장염이나 과민성 장증후군으로 오인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단순 장 트러블로 여겨 방치할 경우 장 협착이나 천공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염증성 장질환과 과민성 장증후군은 구분이 필요하다.


염증성 장질환은 시도 때도 없이 복통이나 설사 증상이 나타나며 영양 흡수 장애가 동반된다.


반면 과민성 장증후군은 체중 감소나 전신 증상이 동반되지 않고, 수면 중에는 복통이나 설사가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영양 흡수에도 문제가 없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조기 진단과 지속적 관리의 중요성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는 "반복되는 복통이나 설사가 4주 이상 지속되거나, 체중 감소, 빈혈, 혈변 등의 증상이 동반될 경우 반드시 내시경 검사, 혈액 검사, 대변 검사 등 정확한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영양 결핍, 성장 부진 등 추가적인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어릴수록 증상도 더 심한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차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은 단순한 장 질환이 아니라 성장 부진, 스트레스로 인한 학업 문제, 우울증, 자존감 저하 등 다양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조기 진단을 통해 질환을 정확히 파악하고, 환자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염증성 장질환은 완치가 어렵고, 증상의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특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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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구에 따르면 염증성 장질환의 발병에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서구화된 식습관, 항생제 사용 증가, 장내 미생물 균형 변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균형 잡힌 식이요법, 규칙적인 생활습관 유지, 스트레스 관리가 예방과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