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간부의 신속한 대응으로 생명을 구하다
육군 제2군단 예하 항공단의 한 간부가 심폐소생술(CPR)로 쓰러진 시민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미담의 주인공은 2군단 항공단에서 헬기 조종사로 임무를 수행 중인 이우제 준위다.
이 준위는 지난 2일 원주의 한 식당에서 식사하던 중 갑자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쓰러진 남성을 발견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남성의 가족들은 당황하고 있었고, 이 준위는 그대로 두면 남성의 상태가 더욱 위급해질 것을 직감하고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다.
육군 제2군단 항공단 이우제 준위 / 2군단 제공
당시 남성은 눈에 초점을 잃고 경직된 상태였으며,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이에 이 준위는 일행에게 119 신고를 요청한 후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동시에 주변 사람들에게 AED(자동제세동기)를 요청하고 119 상황실과 통화하며 3~4분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그 결과 환자의 의식이 돌아오는 성과를 얻었다.
군 간부의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
이 준위는 환자의 의식이 돌아온 후에도 팔과 다리를 주무르며 상태를 지속적으로 살폈다. 또한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에게 환자를 인계하고 병원으로 이송할 때까지 곁을 지키는 책임감을 보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준위는 "최근 국군춘천병원에서 받았던 응급조치요원교육이 도움이 됐다"며 "환자의 상태가 호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군 간부들은 평소 다양한 응급상황에 대비한 훈련을 받고 있으며, 이번 사례처럼 민간인 구조에도 그 역량이 발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심폐소생술은 4분 이내에 시작되어야 뇌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어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목격자의 심폐소생술 실시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목격자 심폐소생술을 받은 환자의 생존 퇴원율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례는 일반 시민들도 심폐소생술과 같은 기본적인 응급처치 능력을 갖추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