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6일(월)

'김문수 특사단' 하와이 도착한 날 갑자기 파란 넥타이로 '프사' 변경한 홍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파란 넥타이 프로필 사진 교체해 이목 집중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특사단이 하와이 빅아일랜드에 도착한 날, 푸른빛 정장에 파란 넥타이를 맨 사진으로 페이스북 프로필을 교체해 이목이 집중됐다.


홍 전 시장은 19일 낮 12시 8분쯤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기존의 빨간 넥타이에서 파란색 넥타이로 바꿨다.


인사이트홍준표 전 대구시장 페이스북


이 변화에 한 지지자는 "빨간 넥타이에서 파란 넥타이로 변경한 건 민주당 지지 선언 아니냐"며 "민주당에서 통합정부, 국민 통합에 방점을 찍은 것이냐"라는 놀라움을 표현했다. 


또한 '특보단을 만나지 말라', '홍 대표 없으면 선거에서 지니 돌아와 달라'는 등 지지자들의 엇갈린 반응이 댓글로 이어졌다.


파란 넥타이의 정치적 의미와 특사단의 설득 노력


정치권에서는 홍 전 시장의 파란 넥타이 선택이 단순히 민주당 지지를 암시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푸른색은 현재 민주당의 상징색이지만, 홍 전 시장이 마지막 전통 보수주의자로 평가했던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시절에는 보수의 상징색이었다. 


또한 푸른색이 희망과 기대를 상징한다는 점에서 '보수 재건'에 대한 홍 전 시장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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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홍 전 시장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이 당의 정통 보수주의는 이회창 총재가 정계 은퇴하면서 끝났다"며 "이번 대선이 끝나면 한국의 정통 보수주의는 기존판을 갈아엎고 새판을 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기득권층 대변자였던 토리당이 몰락하고 보수당이 새롭게 등장 했듯이 판이 바뀌지 않고는 더이상 한국 보수진영은 살아날 길이 없다"고 일침한 바 있다.


한편, 홍 전 시장을 설득하기 위해 19일 아침(한국시간) 하와이에 도착한 김대식 의원은 SBS 인터뷰에서 "홍 전 시장이 '오지 말라'고 했지만 꼭 만나고 돌아가겠다"며 "얼굴을 보면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제가 지난 20대 대선 때 후보 수행단장을 했고 이번에도 제일 먼저 경선캠프로 달려가 지지 선언하고 비서실장을 맡았기에 여기까지 왔는데 안 만나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인사이트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왼쪽), 김대식 의원이 1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선대위 합류 설득을 위해 미국 하와이로 출국하고 있는 모습. 국민의힘 선대위는 이날 "홍 전 시장 설득과 귀국 요청을 위해 ‘하와이 특사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사단은 '유상범 단일화추진본부장, 김대식 대외협력본부장, 조광한 대외협력부본부장, 이성배 선대위 대변인' 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김문수 후보 손편지를 직접 전달할 계획이다. 2025.5.18/뉴스1


김 의원은 또한 "만나면 '홍 전 시장이 어떤 결정을 하시든 존중하겠다'라는 김문수 후보의 절절한 호소가 담긴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홍준표 전 시장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특사단을 파견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으나, 홍 전 시장의 최종 결정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홍 전 시장은 대선 경선 후보에서 탈락한 뒤 정계 은퇴 선언을 하고 하와이로 떠났다. 이후 국민의힘과 여권에 연일 쓴소리를 쏟아내며 주목받고 있다. 이번 특사단 파견과 함께 프로필 사진 교체가 절묘하게 이뤄짐으로써 정치계 안팎으로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