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6일(월)

요즘 ATM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이유

현금 없는 사회로의 변화, ATM 수익성 악화와 현금 접근성 우려


현금 없는 사회로의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자동현금입출금기(ATM)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그 수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특히 농어촌 지역부터 현금 접근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한국은행에서 제기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한국은행에 따르면 김기원 한은 발권국장은 지난 14일 한은에서 열린 '화폐유통시스템 유관기관 협의회 2025년 상반기 정기회의'에서 이러한 우려를 표명했다.


김 국장은 "최근 현금사용 감소세 지속으로 국민들의 현금접근성이 저하되고, 화폐유통시스템 참가기관들의 경영여건도 악화되면서 화폐유통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결제 수단의 확산으로 ATM과 같은 전통적인 화폐 유통 시스템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단순한 편의성의 문제를 넘어 금융 접근성의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다.


화폐유통 관련 업계의 고충과 대응 방안


회의에 참석한 현금수송업체와 비금융 ATM업체 관계자들도 현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이들은 "현금취급 이외 부문으로의 사업 다각화 또는 인력축소 등 조직 효율화를 통해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금취급 사업의 지속을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자체적인 효율화 노력만으로는 ATM 운영에 한계가 있는 만큼 장기간 동결된 ATM 수수료의 현실화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농어촌 지역 등에서의 현금접근성 유지를 위해 ATM 축소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통적인 은행점포보다는 편의점 ATM 등을 새로운 접근 채널로 적극 활용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금융기관 공동 ATM 확대와 편의점 캐시백 활성화 등은 국민의 현금접근성 유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러한 방안들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참석자들은 공감했다.


한국의 현금 사용 전망과 한은의 대응


한편, 현금 없는 사회로의 변화는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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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민들의 위험회피성향이 현금 고사용국인 일본,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와 유사한 만큼, 향후 현금사용도가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같은 저사용국처럼 급격하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발권당국으로서 현금사용 감소세에 따른 부작용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지난 2월 발권국 내에 화폐유통팀을 신설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