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장에 나타난 또 다른 '신부'... 하얀 드레스 입고 인사 돌아
결혼식장에 하얀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하객 때문에 분노한 신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저 대신 하얀 드레스를 입고 결혼식 인사돌던 남편 친구의 여자친구, 저만 화나는 건가요'라는 제목으로 여성 A씨의 글이 올라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의 결혼식 당일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했다.
신부 입장을 앞두고 대기하던 중, 하객들 사이에서 웅성거림이 들렸고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남편 친구의 예비신부라는 외국인 여성이 임신한 상태로 하얀색 슈폰 이브닝 원피스를 입고 예식장에 들어오고 있었던 것이다
A씨는 "진짜 누가 봐도 신부 같은 차림이었고, 딱 제가 입장하는 그 타이밍에 등장을 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호텔 직원이 중간에 제지하도 했지만, 이미 분위기는 깨져버렸다고 한다.
사진 속에 등장한 '또 다른 신부'... 하객들도 혼란
A씨는 순간 너무 불쾌했으나 '외국인이고 문화 차이일 수도 있겠다'며 애써 참았지만, 결혼식 사진을 보고 끝내 폭발하고 말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ChatGPT
결혼식 사진을 확인한 A씨는 그 여성이 신부 측 친구들 사이에 서서 사진에 또렷하게 찍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친구들도 식이 끝나자마자 "얘 누구야?", "너 친구야?", "저 사람 왜 거기 있어?"라며 의아해했다고 한다.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A씨가 2부 드레스로 갈아입고 예식장에 다시 들어갔을 때, 그 여성은 하얀 원피스를 그대로 입은 채 남편 친구와 함께 하객석 사이를 다니며 인사를 돌고 있었다.
마치 자신이 신부인 것처럼 행동했다는 점이 A씨를 더욱 분노하게 했다.
결정적으로 A씨 부모님의 혼주석 앞에서 찍힌 사진에는 그 둘이 웃으면서 인사하는 장면도 담겨 있었다. A씨는 "혼주석까지 와서 돌아다녔다는 건, 제 친척들 다 앉아있는 그 자리까지 싹 다 누볐다는 거다"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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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차이로 몰랐다"는 해명에 더 커진 분노
결혼식 후 해당 외국인 여성은 "외국에서는 하얀 원피스 입고 결혼식 오는 게 예의에 어긋난다는 걸 몰랐다. 미안하다"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핀란드 출신인 이 여성은 문화 차이를 이유로 들었지만, A씨는 이 해명에 더욱 화가 났다.
A씨는 "아무리 문화 차이라고 해도 신부 입장 타이밍에 나타나고, 하얀 드레스 입고, 원판 사진에 끼고, 하객석 전부 돌아다니고, 혼주석 앞까지 가서 인사 돌고, 이게 진짜 '몰랐다'로 끝날 일인가요?"라며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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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0대 초반의 외국인 여성은 한국 문화를 몰랐을 수 있지만, 한국인 남자친구가 이를 제지하지 않은 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사연을 전한 A씨는 "진짜 너무 속상해서 하루 종일 이 생각만 난다. 여러분 생각 좀 나눠달라. 위로든 조언이든 뭐든 너무 간절하다"고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선 세계 넘었다", "핀란드에서도 신부만 흰옷 입는다", "남편은 그동안 뭐했냐?", "내가 아는 분은 비슷한 일로 15년 친구 사이 손절치고 남보다 못하게 지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