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31시간 만에 초기 진화 완료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발생한 지 31시간 만에 초기 진화가 완료됐다.
소방당국은 오후 3시경 진화율이 95%에 도달했다고 밝히며 국가소방 동원령을 해제했다. 하지만 화재 현장에서는 여전히 검은 연기가 계속해서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MBC
지난 18일 MBC에 따르면 소방 헬기가 하늘에서 쉴 새 없이 물을 뿌리고 있지만, 생고무에 붙은 불이 쉽게 꺼지지 않아 연기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화재가 시작된 공장 건물은 붕괴 위험이 있어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며, 내부에 있는 생고무의 연소를 막기 위해 산소 차단 효과가 있는 특수 액체를 살포했다.
도심 뒤덮은 검은 연기, 주민들 분진 피해 심각
이틀간 도심을 뒤덮은 검은 연기로 인해 광주 곳곳에서 분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식물에는 검은 반점처럼 재가 내려앉았고, 주차된 자동차들은 온통 검은 분진으로 뒤덮였다.
뉴스1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인근 주민 김석태 씨는 차를 닦으며 "안 나가, 안 나가, 안 닦여. 기름 성분이 있어서... 이게 안 닦여"라며 분진 제거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공장 주변 상가와 식당에서는 큰 선풍기를 틀어 공기를 순환시키려 했지만, 매캐한 연기가 쉽게 빠지지 않았다.
한 식당 사장은 MBC에 "주말 매출로 그나마 먹고 사는데, 주말을 이렇게 다 버려서..."라며 경제적 피해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독한 연기가 창문을 닫아도 실내로 들어오면서 주민 200여 명은 근처 대학교 체육관으로 대피했다. 대피한 주민들은 목이 칼칼하고 머리가 아프다고 공통적으로 호소했다.
뉴스1
인근 주민 오윤영 씨는 "얘는 지금 눈도 시뻘게져서 눈 충혈돼있고, 얘는 기침하다가 토하려고 해서, 여기 있으면 안 되겠다 싶어서 빠르게 준비해서 10분 만에 준비하고 나온 것 같아요"라고 급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연기 피해 최소 3일 더 지속될 전망
소방당국은 불이 완전히 꺼져도 연기는 계속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관호 광주 광산소방서장은 "연기가 그치는 데 보통 평균적으로 2~3일은 걸린다는 것이 통설"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민들의 피해는 앞으로도 최소 사흘가량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는 "깊이 사죄드린다"며 "주민 피해를 최대한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