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 전성배, 김건희 여사 선물용 샤넬 제품 추가 확인
검찰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청탁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하기 위한 선물이 샤넬 가방 외에도 여러 제품이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SBS의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샤넬코리아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통일교 전 간부 윤 모 씨 측이 김 여사 선물용으로 구매한 제품들의 이력을 확보했다.
구매 이력에는 기존에 알려진 명품 가방 외에도 다수의 샤넬 제품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 17일 전성배 씨를 소환해 해당 구매 이력을 제시하며 제품들이 실제로 김 여사에게 전달됐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억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12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두 번째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5.12 / 뉴스1
전성배 "선물 꾸러미 잃어버렸다" 주장
전씨는 검찰 조사에서 "윤씨로부터 샤넬 쇼핑백에 담긴 선물 꾸러미를 건네받았다"고 인정했으나,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김 여사에게 전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나에 대한 논란이 언론 등을 통해 불거진 이후 여러 은신처를 옮겨 다니는 과정에서 선물 꾸러미를 잃어버렸다"고 답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특히 전씨는 검찰이 제시한 샤넬 제품 구매 이력 중 선물 꾸러미에 담겼던 제품이 정확히 무엇인지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앞서 전씨가 다이아몬드 목걸이도 김 여사에게 전달하지 않고 분실했다고 주장한 것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어 검찰은 이러한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전씨의 진술만으로는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최근 김 여사 수행비서들의 주거지와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들을 분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씨가 김 여사 측에 해당 선물들을 실제로 전달한 정황이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건희 여사 / 뉴스1
이번 수사는 전씨가 김 여사에게 고가의 선물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부정한 청탁을 했는지 여부를 규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검찰은 샤넬코리아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구매 이력과 관련자들의 진술을 종합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고가의 선물 제공이 청탁금지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선물의 실제 전달 여부와 그 대가성을 입증하는 것이 수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앞으로도 관련 증거 수집과 관계자 조사를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