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상대 고리대금 조직폭력배 3명 검거
대학생에게 돈을 빌려준 뒤 과도한 이자를 요구하며 협박한 조직폭력배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피해자가 돈을 갚지 못하자 친구의 직장까지 찾아가 대신 상환하라고 강요하는 등 2차 피해까지 발생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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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말 20대 조직폭력배 A 씨 등 3명은 20대 피해자 B 씨에게 100만 원을 대출해주면서 5일 이내에 160만 원으로 상환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연이자로 환산하면 4,380%에 달하는 불법 고금리다.
B 씨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원금만 상환하자 이들은 약속 불이행을 이유로 200만 원을 추가로 요구했다. 더 나아가 피해자를 차량에 40분간 감금하고 흉기로 위협하는 등 폭력적인 방법으로 돈을 갈취하려 했다.
조직폭력배의 불법 사금융 진출 심각
특히 이들은 피해자의 친구가 아르바이트하는 편의점까지 찾아가 대신 빚을 갚으라고 강요했다.
CCTV에 포착된 영상에 따르면, 건장한 체격의 남성들이 편의점에서 양팔의 문신을 드러내며 공포감을 조성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또한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강제로 빼앗아 잔액까지 확인하는 등 조직적인 범행 수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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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신고를 접수받은 경찰은 A 씨 등 일당 3명을 검거했으며, 이 중 2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모두 대전 지역 조직폭력배인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경찰청 형사기동대 김주환 1팀장은 "이들은 대출 시 가족이나 지인들의 연락처를 확보한 뒤, 연체 발생 시 이를 이용해 2차, 3차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충북에서만 98명의 20대 조직폭력배가 검거됐다. 경찰은 최근 젊은 조직폭력배들이 불법 사금융 시장에 진출해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 갈취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며, 피해 발생 시 즉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