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가은, 택시 운전사 도전으로 새 출발 선언

배우 정가은이 택시 운전사에 도전하며 새로운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다. 1997년 모델로 데뷔한 정가은은 2001년 미스코리아 경남 선(善)에 입상하며 방송계에 입문했다.

그는 2016년 1월 동갑내기 사업가와 결혼해 같은 해 7월 딸을 출산했지만, 결혼 2년 만인 2018년 1월 돌연 이혼을 발표했다. 정가은의 이혼 사유는 충격적이었다.

정가은 / 뉴스1

전 남편은 정가은의 명의를 도용해 약 660회의 사기 행각을 벌이고 132억원을 편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혼 후에도 지속적으로 돈을 요구하며 사기 행각을 멈추지 않자 정가은은 전 남편을 사기죄로 고소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전 남편이 결혼 전에도 타인의 통장을 이용해 돈을 편취해 사기죄로 처벌받은 이력이 있었다는 점이다.

이를 숨기고 정가은과 결혼한 그는 사업 자금과 체납한 세금 납부 등의 명목으로 정가은의 재산을 1억원 이상 갈취했다. 또한 정가은의 인감도장까지 가져가 아직까지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홀로 육아와 생계를 책임지는 싱글맘의 삶

이혼 후 8년 차에 접어든 정가은은 홀로 딸을 키우며 생활고를 겪고 있다. 전 남편은 결혼 기간은 물론 이혼한 현재까지 단 한 번도 생활비와 양육비를 준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샀다.

Instagram 'jung_ka_eun'

사기 혐의로 피소된 전 남편은 해외로 도주해 5년째 행방불명 상태다.

2023년 개봉한 영화 '별 볼일 없는 인생'을 마지막으로 작품이 끊겼다고 밝힌 정가은은 "일이 계속 없다. 생활이 녹록지 않다. 회사에서 입금해 준 돈을 확인하는데 너무 막막했다"고 털어놓으며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앞이 캄캄하지만 어떻게든 헤쳐 나가려고 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점점 강해지는 것 같다"며 엄마로서의 강인한 면모를 보였다.

최근 정가은은 새로운 도전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원더가은_정가은'을 통해 택시 운전 자격시험을 준비하는 모습을 공개한 것이다.

그는 "저희 아버지가 30년 넘게 개인택시를 하셨다. 택시로 저를 키우셨다"라고 밝히며, 첫 손님으로 아버지를 초대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진정성 있는 도전과 대중의 반응

Instagram 'jung_ka_eun'

정가은은 "시험을 준비하면서 관련 정보를 많이 알아봤다. 열심히 하면 월 천만원을 벌 수 있다고 하더라. 요즘 대기업에서도 월 천은 못 번다. 잘만 하면 좋은 직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택시 운전사에 대한 진지한 의지를 드러냈다.

영상에서 그는 지하철과 식당, 미용실 등에서 졸음을 참아가며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열심히 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응원합니다", "자격증 꼭 따시기 바랍니다" 등의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설마 진짜 택시 운전을 할까", "어그로 끌려고 저러는 거 아니냐" 등의 의심 섞인 반응도 있었다.

이에 정가은은 "진짜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라고 답하며 자신의 도전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했다.

Instagram 'jung_ka_eun'

본명 백성향(후에 백라희로 개명)인 정가은은 데뷔 초 '8등신 송혜교'로 주목받았으며, 2009년 MBC every1 '무한걸스'와 tvN '남녀탐구생활'을 통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다양한 예능과 드라마로 연예계에서 입지를 다졌으나, 이혼한 2018년부터 TV에서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2020년 뮤지컬 '트롯연가'로 재기를 시도했지만 예전만큼의 인기를 회복하지는 못했다. 2024년 1월부터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근황을 전하고 있다.

정가은의 택시 운전사 도전은 단순한 직업 전환을 넘어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르고, 딸을 위해 안정적인 수입을 마련하려는 모성애의 발현으로 보인다.

연예계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현실적인 고민과 새로운 도전을 통해 인생 2막을 준비하는 그의 행보에 많은 이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