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호 감독의 '3670', 전주국제영화제 4관왕 쾌거
박준호 감독의 첫 장편 영화 '3670'이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한국 경쟁 부문 주요 4개 상을 휩쓸며 주목받고 있다.
이 작품은 배급지원상, CGV상, 왓챠상, 그리고 배우상(김현목)을 수상하며 큰 성과를 거두었다.
사진 제공 = 왓챠
'3670'은 탈북 청년 철준이 남한 게이 커뮤니티에 발을 들이며 겪는 정체성의 혼란과 내면의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조유현이 철준 역을, 김현목이 영준 역을 맡아 열연했으며, 특히 김현목은 배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영화는 탈북자 중에서도 소수자인 탈북 게이 청년 철준이 탈북자 커뮤니티와 남한 청년 영준을 통해 알게 된 게이 커뮤니티 사이에서 느끼는 괴리감과 내면의 변화를 담담하면서도 섬세하게 담아내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기존의 탈북 청년 영화들이 정치적, 사회적 갈등과 생존 문제를 다루는 것과 달리, '3670'은 철준의 성 정체성을 중심으로 한 내적 갈등과 사회적 고립을 이야기한다.
영화 '3670'
철준은 탈북자 커뮤니티 안에서 성 정체성을 감추고 살아가야 하며, 남한의 게이 커뮤니티에 처음 발을 들인 후 겪는 갈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두 개의 커뮤니티 사이에서 느끼는 괴리감은 철준의 내면적 고통과 성장 과정을 더 뚜렷하게 드러내며, 이는 영화의 깊이를 더한다.
'3670'은 단순히 정체성의 혼란을 그린 영화에 그치지 않고, 철준이 겪는 사회적 갈등과 그 갈등을 극복하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보편적인 인간 존재의 성장과 자기 발견에 대한 깊은 질문을 제시한다.
영화 '3670'
전주국제영화제 상영 후 관객들은 "소수자 중에서도 소수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부분도 함께 담겨 있다",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했고 자주 웃으며 때때로 뭉클한 순간을 느꼈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반응은 영화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큰 호응을 얻었음을 보여준다.
'3670'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샌프란시스코 국제 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 상영이 성황리에 진행되었으며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또한, 한국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이탈리아 신생 해외 세일즈사 Luminalia가 이 영화를 픽업하여 전 세계에 소개하고 세일즈하고 있어 글로벌 무대에서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