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하이브 의장, SM 시세조종 의혹 재판에 증인 출석 예정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 관련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하게 됐다.
방시혁 / 뉴스1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양환승 부장판사)는 지난 8일 방 의장에게 증인소환장을 발송했다.
방 의장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내달 20일 재판에 출석해 증언해야 한다.
이번 재판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관한 것이다. 김 창업자는 2023년 2월 16∼17일과 27∼28일 SM엔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사모펀드 원아시아파트너스 등과 공모해 SM엔터 주가를 공개매수가 12만원보다 높게 고정하는 방식으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기소됐다.
방시혁-김범수 간 SM 인수 관련 논의 내용 주목
검찰은 증인 신문을 통해 카카오의 SM엔터 인수 당시 방 의장과 김 창업자 간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들여다볼 방침이다.
하이브 사옥 / 뉴스1
검찰에 따르면 이 둘은 2023년 2월 14일 SM 인수 안건을 두고 회동했고, 당시 방 의장은 SM 경영권 인수에 뛰어들지 말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김 창업자가 SM 인수 의도를 갖고 이를 거절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이번 증인 출석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두 거물인 방시혁 의장과 김범수 창업자 사이에 오갔던 SM 인수 관련 논의의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이브와 카카오 간 SM 인수전 과정에서 있었던 비공개 협상과 경쟁 구도에 대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질 가능성이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시 하이브는 SM 지분 14.8%를 보유한 최대주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로부터 주식을 매입하고 일반 주주 대상 공개매수를 진행했으나, 카카오가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결국 하이브는 SM 인수 경쟁에서 철수했고, 카카오가 SM의 최대주주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