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홍보용품에 김문수 이름, 얼굴 못 넣은 국힘
'6·3 조기 대선' 선거운동 하루 전, 가까스로 후보 자격을 되찾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선거운동에서도 난항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의 대선 선거 홍보용품 일부가 이름 없이 발주됐다.
이는 국민의힘이 후보 등록 시한까지 24시간도 채 남지 않은 지난 10일 오후 11시께 김문수 후보를 당내 최종 대선 후보로 확정 지으면서 발생한 이슈로 보인다.
실제로 오늘(12일) 새벽 서울 송파구 양재대로 가락시장을 방문한 김 후보는 아무런 프린트 없이 당을 대표하는 '붉은색' 재킷을 걸친 채 상인들과 만남을 이어간 모습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새벽 서울 송파구 양재대로 가락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5.5.12/뉴스1
앞서 지난 6일 김 후보의 비서실장 김재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당에서 찾아와 '7일까지 단일화를 완료해야 홍보물과 선거 용품을 계약할 수 있다'며 무조건 단일화를 요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후 국민의힘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는 '대선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11일 이전 단일화해야 한다'는 여론조사 결과 등을 근거로 들며 10일 새벽 김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당 대선 후보로 교체했다.
이에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 정당하게 선출된 후보 자격을 비대위가 불법적으로 박탈했다"며 "우리 당의 민주주의는 지난밤 죽었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 뉴스1
지도부의 이 같은 결정은 같은 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국민의힘 당원을 대상으로 김문수 후보의 자격을 취소하고, 한덕수 후보로 교체할 것인지에 대한 찬반 투표로 이어졌고, 투표 결과 김 후보는 가까스로 후보 자격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
오늘(12일)부터 '6·3 조기 대선' 선거운동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국민의힘은 김 후보의 얼굴과 이름이 들어가지 않은, 이른바 '무기명 선거운동'을 치르게 된 셈이다.
한편 '6·3 조기대선' 선거운동은 이날 0시부터 22일 동안 진행된다. 해당 기간 각 후보 및 선거운동원 등은 후보 명함 배포·현수막 게시가 가능하다.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연설이 가능하며, 선거운동원을 제외한 지지자 역시 유세 참여가 가능하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새벽 서울 송파구 양재대로 가락시장에서 상인들과 하트를 그리고 있다. 2025.5.12/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