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3kg 방검복 입고 뛰는 이재명... "테러 경고 계속, 공개 연설 자제 요청 많아져"

이재명, 테러 위협 토로... "방탄복 입고 유세하는 시대, 참담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차 경청투어 일정을 마친 뒤, 잇따르는 테러 경고에 따른 신변 위협을 토로했다. 


지난 7일 저녁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를 통해 생중계된 '2차 경청투어 마무리 라이브' 방송에서 이 후보는 "손도 많이 잡고 오순도순하고 싶은데, 테러 경고가 계속돼 노출된 장소에서의 연설도 자제하라는 요청이 많아졌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세상에 언제부터 방탄복을 입고 저격당할까 봐 조심해야 하는 세상이 됐는지 참 아쉽다"며 "한 군데에서는 아예 공개 연설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Facebook '김태선'


그는 "제가 겪는 고통보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 정치나 국가의 운명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까 걱정된다"며 "이런 세상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들 "이 후보, 방검복 입고 땀 흘려도 불편하단 말 한마디 없어"


이 후보의 수행을 맡고 있는 김태선 의원은 자신의 SNS에 방검복을 착용한 이 후보의 모습을 공개하며, 그의 결연한 의지를 부각했다. 


김 의원은 "방검복 무게만 약 3kg이다. 등에 땀이 흐르고 답답할 법도 한데, 이 후보는 한 번도 불편하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했다.


인사이트뉴스1


이어 "이 모든 걸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듯하다. 상대를 적으로 규정하는 증오와 분열의 정치를 자기 손으로 끝내겠다는 사명감에서 비롯된 태도일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측은 지난 3일, 이 후보에 대한 피습 모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며 후보와 일반 시민 사이의 직접 접촉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이후부터 악수나 포옹 등 대면 접촉을 중단하고, 어린이와의 기념 촬영이나 사인 요청에만 응하고 있다.


민심에 더 가까이... 9~10일 경남·경북 순회하는 3차 '신라벨트' 경청 투어


이 후보는 오는 9일부터 이틀 동안 경남·경북 지역을 도는 3차 경청 투어 일정을 시작한다.


인사이트뉴스1


'영남 신라 벨트 편'으로 이름 붙은 이번 순회에서는 경북 경주를 출발점으로 영천·칠곡·김천·성주·고령을 돌고, 10일에는 경남 창녕과 함안, 의령, 진주, 사천, 하동 등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나라의 운명이 걸린 일인데, 우리의 육체적 어려움이야 아무것도 아니다. 국민들이 겪는 고통에 비하면 오히려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어떤 지역을 가면 '우리 동네엔 대통령 후보가 온 적 없다'는 말을 듣는다"며 "가급적 그런 곳을 찾아 인사를 드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