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시즌스호텔, 14만9000원 '애망빙'으로 판 키웠다
여름 한정 럭셔리 디저트 '애플망고 빙수'의 시즌이 돌아왔다. 특급호텔들이 앞다퉈 애플망고를 활용한 프리미엄 디저트를 선보이며 '빙수 전쟁'에 돌입한 가운데, 올해도 고급화 경쟁은 치열하다.
7일 포시즌스호텔 서울은 신임 총괄 페이스트리 셰프 스티븐 진(Steven Jin)의 시그니처 디저트로 여름 한정 프리미엄 빙수 2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출시된 메뉴는 제주 애플망고 빙수(일명 애망빙)와 팥빙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마루 빙수다. 두 메뉴 모두 9월 30일까지 1층 '마루(Maru)'에서 만나볼 수 있다.
포시즌스호텔 서울
제주 애플 망고 빙수(Jeju Apple Mango Bingsu)는 프리미엄 제주산 애플 망고 2개 이상을 아낌없이 사용해 진한 망고 풍미를 극대화했다. 여기에 엘더 플라워 리큐어의 은은한 향이 더해져 고급스러운 트로피컬-플로럴 풍미의 조화를 이룬다. 특히 셰프의 분자요리 기법을 활용해 망고 엘더 플라워 소스를 도톰한 돔 형태로 구현한 '망고 스피어'는 숟가락으로 가르면 소스가 흘러나와 보는 재미와 맛의 깊이를 동시에 선사한다.
생망고, 망고 소스에 버무린 떡, 화이트 초콜릿 꽃 장식 등 다양한 레이어가 어우러져 풍성한 텍스처를 즐길 수 있다. 가격은 무려 14만9000원이다.
신라·시그니엘·인터컨도 '애망빙' 경쟁...작년보다 올랐다
Instagram 'shillahotels'
포시즌스 외에도 서울 주요 특급호텔들은 애플망고 빙수 시즌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서울 신라호텔은 지난 2일부터 라운지&바 '더 라이브러리'에서 애플망고 빙수를 11만원에 판매 중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7.8% 인상된 가격이다. 해당 빙수는 2008년 제주신라호텔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2011년 서울신라호텔로 무대를 넓혔다. 당시 가격은 2만9000원이었다.
이후 2017년 4만2000원, 2019년 5만4000원, 2021년 6만4000원을 거쳐 2021년부터는 매년 가격이 올리고 있다.
지난해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가 선보인 애플망고 빙수 포함 3종 / Instagram 'grand_intercontinental'
롯데 시그니엘서울은 오는 8월 31일까지 라운지에서 시그니처 망고빙수를 13만원에 선보인다. 가격은 지난해와 동일하지만, 망고케이크는 11만원에서 12만원으로 9% 인상됐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오는 9월 21일까지 로비 라운지&바에서 프리미엄 빙수 3종을 운영한다. 제주 애플망고 빙수(11만원)를 비롯해 시그니처 쑥 빙수, 슈퍼푸드 아사이베리 빙수(각 7만5000원)도 함께 판매한다.
'애망빙', 특급호텔 여름 매출 효자
'애플망고 빙수'는 '스몰 럭셔리(작지만 특별한 소비)' 트렌드의 상징으로 자리 잡으며 비싼 가격에도 매년 여름만 되면 손꼽아 기다리는 이들이 줄지 않고 있다.
이에 맞춰 특급호텔마다 독창적인 플레이팅과 고급 서비스를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에 나서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