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 선물 거절하며 "검찰에 불려갈 수 있다" 우려 표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한 지지자가 선물을 건네자 머뭇거리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해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6일 이 후보는 충북 보은군 현장 방문 중 한 50대 여성 지지자가 대추즙이 담긴 박스를 선물로 건네자 난처해하며 손사래 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골목골목 경청투어 이틀차를 맞은 6일 오전 충북 증평군 장뜰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5.6/뉴스1(공동취재)
그는 "내가 또 처벌받을까 봐 그래요. 3만 원 이상 받으면 안 되죠? 또 검찰에 불려 간다니까. 징역 5년 살리고 그럴 거야"라며 거절했다.
캠프 관계자도 나서서 선물을 돌려준 뒤 "정말 큰일 날 수 있다. 마음만 감사히 받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지지자가 "이거 하나 드리고 싶어서 몇 시간 동안 서 있었다"며 아쉬워하자 결국 낱개 포장된 대추즙 한 팩만 받았다.
그 자리에서 바로 뜯어 마시며 이 후보는 "이거 받았다고 징역 5년 살게 하지는 않겠지"라며 뼈 있는 농담을 하며 웃어보여 이목을 끌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골목골목 경청투어 이틀차인 6일 오후 충북 영동군 영동중앙시장을 찾아 떡집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2025.5.6/뉴스1
이 후보는 이날 충북 영동 전통시장 방문 시에도 한 떡집에서 "내가 여러분들한테 떡을 나눠주면 (검찰이) 기부행위라고 잡아넣어서 징역 3년을 살게 할 것"이라며 "직접 사드셔야 한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사법 살인" 언급하며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 표출
보은 화훼농장 앞 연설에서 이 후보는"오늘 어떤 분이 저를 붙잡고 '제발 죽지 마세요'라고 하던데 2가지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물리적으로 죽는 게 있겠지만 법률적으로도 죽이려면 죽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저는 반드시 살아남겠다"고 강조했다.
또 증평군 전통시장에서는 "조봉암도 사법 살인이 됐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사형 선고를 받은 일이 있다"며 "반드시 살아서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골목골목 경청투어 이틀차인 6일 오후 충남 금산군 금산로를 찾아 즉흥 연설하고 있다. 2025.5.6/뉴스1
영동 전통시장에서는 "우리 역사에서 정치적 갈등이 특정 세력의 암살로 점철된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김구 선생 피살"이라며 "정치적인 이유로 누군가를 죽인 일이 상당히 많았는데, 이제는 그런 세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이러한 발언들은 자신이 '표적 수사 피해자'라는 점을 에둘러 강조하고, 대법원이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것에 대한 비판의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이 후보는 2차 '골목골목 경청투어' 사흘 차인 7일 전북 진안, 전주, 익산과 충남 청양, 예산을 잇달아 방문한다.
이 후보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지역 상권과 전통시장 등을 중심으로 지역민심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오후에는 생중계를 통해 이번 경청투어의 소회를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