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여성 상대로 성관계 영상 유포 협박한 30대 남성 검거

지적장애가 있는 전 여자친구에게 성관계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며 금품을 갈취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6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평택경찰서는 공갈 및 불법 촬영물 이용 강요 혐의로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2023년 말부터 올해 3월까지 과거 성관계 영상을 유포하겠다는 협박으로 전 여자친구 B씨로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총 1400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적장애를 가진 B씨는 "행동을 교정해주겠다"는 A씨의 말에 심리적으로 지배당한 상태에서 대출까지 받아가며 돈을 건넸던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는 이 사실이 가족에게 알려질 것을 두려워해 지난 2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 처벌 논란

경찰은 지난 3월 B씨 측으로부터 고소장을 접수받아 수사에 착수했으며, A씨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최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미 증거가 확보됐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경찰은 A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한 후 구속영장 재신청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