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초여름 불청객 '러브버그', 출몰 가까워졌다"... 서울 관악구에서 내놓은 뜻밖의 퇴치법

러브버그 친환경 방제법, 살충제보다 '물'이 효과적


초여름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러브버그'가 올해도 시민들의 일상을 불편하게 만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암수 한 쌍이 붙어 날아다녀 러브버그라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는 초여름에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민원이 폭증한다.


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서울시에 따르면 붉은등우단털파리 관련 민원은 2022년 4418건에서 지난해 9296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러브버그는 사실 병원균을 옮기지 않고 사람을 물지도 않는 무해한 익충이다. 오히려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고 생태계 균형 유지에 기여하는 인간과 공생해야 하는 중요한 곤충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개체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시민들의 일상에 불편함 주고 있다. 민원도 급증해 많은 지자체들이 방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중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살충제 사용, 오히려 러브버그 대발생 부추길 수 있어


전문가들은 살충제를 뿌리는 화학적 방제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살충제는 러브버그뿐만 아니라 이들의 천적까지 함께 제거해 장기적으로는 러브버그가 더 대발생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인식한 서울 관악구는 지난 6일 일상에서 쉽게 벌레를 제거할 수 있는 친환경 방제법을 담은 교육자료를 배포했다.


관악구가 제안한 방법에는 '유인등 트랩', '방충망 설치' 등 물리적 방제법과 천적을 활용한 생물학적 방제법 등이 포함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가장 효과적인 친환경 방제법은 '물'


관악구에 따르면 가장 효과적인 친환경 방제법은 바로 '살수 방식'이다. 살수 방식은 차량이나 건물 외벽, 창틀 등에 모인 러브버그를 호스나 양동이 등을 이용해 물로 씻어내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화학약품 없이도 안전하게 곤충을 제거할 수 있으며, 누구나 손쉽게 실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환경부도 러브버그가 실내로 들어올 경우 살충제보다는 휴지나 빗자루 등 물리적인 방법으로 제거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러브버그는 밝은색을 선호하는 특성이 있어, 외출 시 어두운색 옷을 입으면 몸에 달라붙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