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지난해 '5대 대기업' 매출 1025조, GDP의 40%... 전체 대기업은 80% 육박

대기업 집단 매출, 한국 GDP의 80% 육박... 경제 집중도 심화


6일 관과 등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지정한 공시대상기업집단 92곳의 지난해 매출이 200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명목 GDP(2549조10000억원)의 78.8%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자산 11조6000억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46곳의 매출액은 1833조1000억원으로 GDP 대비 71.9%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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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대기업 중 자산 기준으로 상위 50%를 차지하지만, 매출은 91.3%를 점유해 대기업 내에서도 상위 업체들의 집중도가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매출은 해외 발생분도 포함하기 때문에 GDP와 범주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특정 기간의 산출량을 나타낸다는 공통점을 감안하면 대기업 편중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5대 그룹 매출 1000조원 돌파, 한국 경제의 40% 차지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의 지난해 매출액은 공정위 기준으로 331조8000억원으로, 이는 한국 GDP의 13.0%에 해당한다. 


이어 현대자동차그룹(279조8000억원·11.0%), SK(205조9000억원·8.1%)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SK·현대자동차·LG·롯데 등 상위 5대 그룹의 매출액은 1025조원으로 지난해 한국 경제 생산의 약 40%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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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집중 현상은 오랜 기간 지속되어 온 문제지만, 정권의 시각에 따라 '병리 현상' 또는 '경제의 대들보'로 인식되며 정책 대응이 크게 달라져 왔다.


2017년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경제민주화를 경제 정책의 한 축으로 삼고 공정위를 통해 재벌 개혁을 추진했다. 이 시기 GDP 대비 대기업집단 매출액 비중은 2018년 70.9%에서 2020년 65.3%로 점차 감소했다.


코로나19 이후 대기업 집중도 상승, 정권별 정책 차이 뚜렷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상황이 변화했다. 위기 대응력이 높은 대기업들의 매출이 크게 상승하면서 GDP 대비 대기업 매출 비율은 2021년 73.5%, 2022년 85.2%까지 급증했다.


2022년 5월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기업 규제 완화 등 친대기업 정책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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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GDP 대비 대기업 매출액은 2023년 79.4%, 2024년 78.8%로 코로나19 시기보다는 낮아졌지만 문재인 정부 초반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음 달 대선 이후 출범할 새 정부의 대기업 정책 방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전 출마 때와 달리 '성장과 실용주의' 노선을 강조하며, 지난 3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만남을 통해 기업 성장을 강조하는 등 '반재벌 이미지'를 불식시키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1호 공약으로 내세우며, 대통령실에 기업 담당 민원 수석을 신설해 기업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