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날 국민의힘 공식 대선 후보로 인정하지 않아"... 김문수, 당 지도부 공개 저격했다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 지도부 갈등 격화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와 당 지도부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6일 김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당은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지만 현재까지도 후보를 배제한 채 일방적 당 운영을 강행하는 등 사실상 당의 공식 대선후보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사이트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 뉴스1


그는 지난 5일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면담해 단일화 추진과 후보 지원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으나, 당 지도부가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단일화 추진 방식과 전당대회 개최 논란


김 후보는 "당은 단일화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필수적인 선거대책본부 구성과 당직자 임명에도 아직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심지어 후보가 주도해야 할 단일화 추진 기구도 일방적으로 구성하고 통보했다"며 "당은 5월 8~9일 전국위원회, 10~11일 전당대회를 개최한 이유를 분명하고 명확하게 밝혀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5일 밤 비대위 회의 후 이헌승 전국위원회 의장 명의로 '제15차 전국위원회 소집 공고'와 '제6차 전당대회 소집 공고'를 발표했다. 김 후보 측은 이를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절차로 해석하고 있다.


인사이트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 뉴스1


이에 대해 이양수 사무총장은 "김문수 후보가 (한 예비후보와의 단일화에서) 이기면 전당대회가 필요 없지만 한 예비후보가 이긴다면 그분을 우리 당의 후보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면 전당대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를 소집하지 않으면 단일화를 하고도 우리 당의 후보가 안 돼서 선관위에 등록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진다"고 덧붙였다.


오는 11일이 대선 후보등록 마감일이고, 전당대회는 개최 5일 전에 소집해야 하는 만큼 미연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당 지도부의 입장이다.


단일화 회의 무산과 향후 전망


6일 오전 10시에 예정됐던 단일화 1차 회의는 김 후보 측의 참석 거절로 무산됐다.


인사이트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 뉴스1


이양수 사무총장은 "유상범 당 단일화 위원장이 10시에 회의를 열려고 했지만 한덕수 총리 측은 참석하기 위해 대기했지만 김 후보 측에서 거절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한 예비후보와의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나선 만큼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 사무총장은 "우리(당)가 후보 누구한테 단일화하라고 이야기한 적 없다. 그런데 김 후보가 한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선거운동에 들고 나왔다"며 "그럼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김 후보 측은 당의 단일화 논의가 후보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함에도 그렇지 않고 있다는 점에 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김 후보 측이 당장은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어 당분간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