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과 도착 합쳐 20편 결항...공항엔 발 묶인 사람들
황금연휴가 시작된 3일, 제주 하늘길에 강풍이 거세게 불었다. 여행객들의 설렘은 바람에 밀리고, 공항엔 지연과 결항 소식이 이어졌다.
제주국제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5분 기준, 출발 11편과 도착 9편 등 총 20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이외에도 약 30여 편의 항공편이 줄줄이 지연 운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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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이어지는 황금연휴의 시작부터 하늘길이 막히며 제주를 오가는 여행객들은 불편을 겪고 있다. 일부 승객은 출발 시간보다 이른 새벽부터 공항에 도착했지만, 탑승이 취소됐다는 안내를 받고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강풍경보 발효...초속 25m 넘는 거센 바람
제주 기상은 이날 아침부터 심상치 않았다. 기상청은 오전 7시 30분, 제주 산지와 추자도에 강풍주의보를 내린 데 이어, 오전 9시 10분에는 제주 북부에 강풍경보를 발효했다. 동부 지역에도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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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현재 제주 지역에는 순간풍속이 20~25m/s에 달하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있으며, 특히 북부 지역은 26m/s 이상"이라며 "시설물 피해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전했다.
휴식보다 긴장...여행객들 표정엔 아쉬움
공항은 오전 내내 여행객과 항공사 직원들로 분주했다. 커다란 짐을 끌며 대기 중인 승객들, 항공편 변경을 문의하는 줄은 길게 늘어섰다.
몇몇 가족 단위 여행객은 "아이들과의 첫 제주 여행이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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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황금연휴는 징검다리처럼 연결된 달력 덕에 많은 사람들이 제주행 비행기를 예매했지만, 시작부터 기상 변수에 가로막히며 아쉬움 속에 하루를 맞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강풍이 4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여행객들은 항공사와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길 권고했다. 제주 하늘길은 여전히 바람 속에 흔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