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내 여친 팔로우 끊어"라며 집단 폭행한 고3... 문제되자 "쟤도 나 때렸어요"

7년 친구 사이였지만...한밤중 주차장서 벌어진 폭력


한 남학생이 SNS에서 상대의 여자친구를 차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또래 고등학생 무리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2일 JTBC '사건반장'은 피해 학생 측 제보를 전했다. 이 소식에 10대들 사이에 벌어진 폭력의 민낯이 다시금 충격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JTBC '사건반장'


피해 학생은 지난달 7일 밤 부산의 한 빌라 주차장에서 고등학생 여러 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 당시 일부 가해 학생들은 이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을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A군은 피해 학생에게 "왜 내 여자친구와 대화하느냐. 차단하라"고 요구했으며, 피해 학생이 이를 거절하자 주차장으로 불러낸 뒤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과 A군의 여자친구는 초등학교 동창으로, 7년간 친구 관계를 이어온 사이였다.


"악수인 줄 알았는데, 목을 잡고 내던졌다"


피해 학생의 어머니는 사건 당시 상황을 아들이 들려줬다며 "가해 학생이 아들에게 손을 내밀길래 악수라도 하자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목을 잡아 바닥에 내팽개쳤다고 하더라"며 "곧이어 세 명이 동시에 달려들어 폭행했다"고 말했다.


폭행이 이어지던 중 피해 학생은 피를 많이 흘리고 정신을 잃었고, 일부 가해 학생들은 현장에서 달아났다. 피해 학생은 눈과 이마 부위에 상처를 입고, 코뼈가 골절되는 등 전치 3주의 진단을 받고 수술 후 회복 중이다.


인사이트JTBC '사건반장'


이후 피해 학생은 학교 측에 사건 사실을 신고했고, 다음 날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에 정식 접수돼 관련 학생들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


A군 측 "쌍방 폭행" 주장...피해자 측 "접촉조차 우발적"


현재 A군은 "폭행 도중 피해 학생의 입술이 내 팔에 닿았다"며 쌍방 폭행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피해 학생 측은 "계속 맞는 상황에서 팔로 얼굴을 감싸던 중 우발적으로 접촉이 있었을 뿐, 때리거나 먼저 손을 댄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가해 학생들이 폭행을 사전에 모의했는지, 촬영된 영상이 외부에 유포됐는지 등을 조사 중이며, 향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피해 학생의 어머니는 "사건 직후 가해 학생 어머니가 '죄송합니다. 송구스럽지만 전화가 되지 않아 문자 드립니다'라고 사과했지만, 이제 와서 쌍방 폭행을 주장하니 분통이 터진다"고 호소했다.


단순한 다툼이 아닌, 사소한 감정과 통제 욕구가 폭력으로 이어지는 현장. 청소년 사이의 관계 맺음과 갈등 해결 방식에 사회 전체가 다시 한번 귀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