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홍준표 은퇴에 눈물 쏟은 'MBC 퇴사' 이성배... "그분의 마지막 대변인, 영광이다"

"정치의 무게와 말의 책임, 온몸으로 배웠다"


17년간 몸담았던 MBC를 떠나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했던 이성배 전 대변인이 2일 정치 무대에서의 첫 경험을 마무리하며 소회를 밝혔다.


이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준표 대변인 이성배, 그 길의 끝에서 다시 시작을 준비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지난 한 달여간의 여정을 돌아봤다. 


그는 "정치를 멀리서 지켜보던 내가 정치의 한복판에 서게 해준 분이 있다"며 "그분의 마지막 도전과 마지막 소명을 곁에서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내게 무한한 영광이자 잊지 못할 책임이었다"고 적었다.


인사이트이성배 / 연합뉴스TV 


이어 "캠프에서의 시간은 정치의 무게, 말의 책임, 관계의 복잡함을 온몸으로 배운 시간이었다"며 "무엇보다 진심이 말보다 먼저인 정치가 가능하다는 희망을 가슴 깊이 새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대변인이었다는 사실, 내 정치의 첫 문장"


이 전 대변인은 이번 경선에서 홍 후보가 탈락한 데 대한 아쉬움을 내비치면서도 "비록 경선은 여기서 멈췄지만, '홍준표 대변인'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했던 기억과 사람, 정신은 내 정치 인생의 첫 머리에 소중한 자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보수를 다시 세우고자 했던 후보님의 정신을 조용히, 그러나 단단히 이어가겠다"고도 다짐했다. 이어 "그분이 믿었던 청년의 가능성, 말보다 구조로 움직이는 정치의 방향성. 이제 그 뜻을 이어받아 다음을 고민하고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 뉴스1홍준표 전 대구시장 / 뉴스1


홍 후보의 정계 은퇴 발표 직후, 이 전 대변인은 캠프 해단식 자리에서 눈물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MBC 아나운서에서 정치인으로...17년 커리어의 전환점


이 전 대변인은 지난달 14일 MBC 퇴사를 공식화한 뒤 홍준표 전 대구시장 캠프에 대변인으로 합류했다. 그는 2008년 MBC 아나운서 공채 27기로 입사해 뉴스 진행과 스포츠 중계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17년간 활동했다.


방송인에서 정치인으로의 전환을 선택한 그는 짧지만 강렬한 정치 입문기를 통해 '정치의 언어와 구조'를 체감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