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남편과 동반 입주한 '실버타운'서 다른 할아버지와 눈맞아 '황혼이혼'하고 싶다는 할머니

"실버타운에서 만난 남자와 새 출발하고 싶어요" 70대 여성의 사연


남편과 함께 입주한 '실버타운'에서 호감 가는 남성을 만나 '황혼이혼'을 꿈꾼다는 7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남편과 함께 경기도 소재의 실버타운에서 생활하고 있는 7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네 명의 자식을 모두 출가시키고 남편과 실버타운에 동반 입주했다는 A씨는 세탁, 청소, 식사 등 집안일로부터 자유롭고 각종 여가 시설이 마련된 실버타운에서의 생활에 꽤나 만족감을 드러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문제는 사별한 여자들이 많은 실버타운에서 A씨 남편의 인기가 유독 높아지면서 생겨났다.


A씨는 "남편이 나이는 많지만 인물이 훤칠하니 괜찮다. 성격도 싹싹해서 할머니들에게 인기가 좋더라"며 "젊어서도 여자 문제 때문에 속 끓이더니 늙어서도 이러나 싶어서 신경질이 났다"고 하소연했다.


남편이 다른 할머니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정신없던 사이, A씨에게 아내와 사별한 남성이 다가왔다고 한다.


그는 "남편 대신 저를 자상하게 챙겨주더라. 이제 남편을 버리고 그 할아버지와 함께 여생을 보내고 싶은데, 이혼하면 실버타운에서 나와야 하는 거냐"며 "자식들이 이혼을 반대할까 봐 걱정"이라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A씨의 사연을 접한 임수미 법무법인 신세계로 변호사는 "실버타운에서 부부관계가 파탄 났다고 하면 이혼 사유에 해당한다"며 "별거가 지속되거나 부부의 역할이 완전히 단절됐다면 법적으로 혼인 관계 파탄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면서 임 변호사는 A씨가 먼저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하는 경우 A씨는 '유책배우자'가, 새로 만난 할아버지는 '상간남'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A씨가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하는 이유가 배우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살고 싶다는 이유가 크기 때문이다.


임 변호사는 "실버타운 입주 규정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반적으로 부부 입주가 원칙인 경우에는 재혼 후 퇴거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