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04일(일)

"5천원 짜리도 사이드 없이 주문 가능"... 배민이 '최소주문금액' 없애고 만든 '한그릇'의 정체

배달의 민족, 최소주문금액 없앤 1인분 배달 서비스 도입


"그냥 국밥 한 그릇 시켜 먹고 싶었을 뿐인데, 사이드 하나 더 붙여야 했어요. 안 그러면 최소주문금액이 안 되거든요"


서울에 거주하는 1인 가구 직장인 정모(29) 씨는 배달앱을 켤 때마다 억울한 기분이 들었다. 9,000원짜리 메뉴 하나를 주문하려 해도 최소주문금액 13,000원을 채우려면 억지로 사이드 메뉴를 고르거나, 양이 부담되는 2인분을 넘게 주문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혼자 사는 이들이 '한 끼도 맘대로 시키기 힘들다'는 불만을 쏟아내자 배달의민족이 결국 움직였다. 기존 '1인분' 카테고리를 전면 개편하고, 최소주문금액 조건을 없앤 '한그릇' 카테고리를 새롭게 도입한 것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2일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자사 앱 내 '한그릇' 카테고리를 신설하며 최소 주문금액 조건도 없앤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는 기존에 운영해오던 '1인분' 카테고리를 대체하는 것으로, 1인 가구의 급증과 함께 혼자라도 배달시켜 먹고 싶은 소비자 니즈를 적극 반영한 결정이다.


앞서 배달의민족은 지난달 말, 서울 지역을 시작으로 앱 내 '1인분도 배달 가능' 배너와 '1인분' 카테고리를 종료했다. 이로 인해 많은 이용자들이 '혼밥러 배신한 거냐'며 불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하지만 새롭게 선보인 '한그릇' 카테고리는 이전과는 다른 방식이다. 최소 주문금액 조건 없이 원하는 메뉴를 자유롭게 주문할 수 있어 진정한 소량 주문의 자유를 구현했다는 평가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에 "'한그릇' 서비스는 일시적 이벤트가 아닌 상시 운영 서비스"라며 "기존 '1인분' 카테고리를 개선해 전국적으로 순차 적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수수료 체계는 기존과 동일하며, 참여 여부는 가맹점의 자율에 맡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AI 리뷰 분석에 예약 기능까지...앱 개편 박차


인사이트배달의민족 어플


이번 앱 개편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배민은 인공지능(AI) 리뷰 분석 기능도 도입해 가게 사장님들이 고객 리뷰를 더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우선 서울 송파구 일부 가게에서 시범 운영되며, 추후 전국으로 확대된다.


또 오는 13일부터는 '알뜰배달'과 '한집배달' 서비스에 예약 주문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용자들은 원하는 시간에 미리 주문을 설정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한 배달 경험을 누릴 수 있다.


혼밥도, 예약도, 리뷰까지 챙긴 이번 변화에 누리꾼들은 "드디어 혼자도 눈치 안 보고 시킨다", "이런 게 진짜 배려지"라며 반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