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드 니로, 트랜스젠더 딸에 대한 무조건적 지지로 감동 선사
할리우드의 연기파 배우 로버트 드 니로(Robert De Niro, 81)가 트랜스젠더로 커밍아웃한 딸 에어린(Airyn)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해 팬들과 성소수자 커뮤니티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Variety)에 따르면 로버트 드 니로는 최근 트랜스젠더임을 밝힌 에어린을 향해 사랑과 지지를 표했다.
에어린 드 니로는 전날(29일) 미국 LGBTQ+ 매거진 '뎀(Them)'과의 인터뷰에서 '트랜스젠더 여성으로서 새로운 정체성을 받아들이는 것'과 '드 니로 집안의 일곱 자녀 중 한 명으로 성장한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로버트 드 니로 / GettyimagesKorea
그는 성전환 사실을 공개하게 된 계기에 대해 "트랜스 여성들이 솔직하고 열린 마음을 갖는 것, 특히 SNS와 같은 공공장소에서 그들의 성공을 직접 보는 것"이라면서 "아직 늦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트랜스젠더에 대한 반대가 격렬한 시기에 자신의 정체성을 공개했기에 이에 대한 아버지 드 니로의 반응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에어린 드 니로 / Instagram 'them'
드 니로는 버라이어티에 "나는 애런(Aaron)을 아들로서 사랑하고 지지해왔고, 이제는 딸로서 에어린을 사랑하고 지지한다"라면서 "뭐가 그렇게 대단한 일인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모든 아이들을 사랑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간결하면서도 강력한 지지 메시지는 자녀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는 부모의 모범적인 사례로 SNS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뎀' 인터뷰에 따르면 에어린은 중학생 때부터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여왔지만, 나이가 들면서 여성성을 유지하고 싶다는 마음에 지난해 11월부터 성전환을 위한 호르몬 치료를 시작했다.
그는 또 "어떤 부모도 완벽할 수는 없지만, 우리 부모님 두 분 모두 나를 세상의 이목에서 멀어지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 두 분은 제가 가능한 한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내길 바라셨다"라며 부모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말론 웨이언스 / GettyimagesKorea
유명인들의 트랜스젠더 자녀 지지, 사회적 메시지 전달
로버트 드 니로는 트랜스젠더 자녀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유일한 유명인은 아니다.
앞서 코미디언 말런 웨이언스(Marlon Wayans, 52) 역시 성전환으로 딸에서 아들이 된 카이(Kai)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웨인스는 처음에는 이를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국 무조건적인 사랑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받아들이는 데 일주일이 걸렸다"라면서 "나는 내 아이를 사랑한다. 나는 아버지다. 그렇기에 나는 항상 아이들을 보호할 것"이라며 자녀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을 강조했다.
또한 웨인스는 이러한 입장으로 인해 일부 팬들을 잃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