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안 그래도 힘든 출근길, 더 힘들어요"...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수리 최대 '24일' 소요됐다

고장 난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최대 '24일' 걸려 수리됐다


어제까지만 해도 잘 이용했던 지하철 에스컬레이터가 돌연 '수리'에 들어갔을 때만큼 직장인을 당혹스럽게 하는 게 없다.


높은 층의 계단을 앞두고 며칠씩이나 수리에 들어간 에스컬레이터를 보면 한숨이 저절로 나기도 한다.


작업자가 늘 상주해 있지 않은 것을 보면 수리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닌데 대체 왜 고장 난 엘스컬레이터를 방치해두는 걸까?


이용객들의 상당한 불편에도 지하철 에스컬레이터가 곧장 수리될 수 없는 이유가 확인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지난 1일 채널A는 2020년에서 올해 2월까지 서울 지하철 1~8호선 역사 내 고장 난 에스컬레이터를 고치는 데 평균 2일 15시간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장 길었던 에스컬레이터 수리 기간은 24일 10시간이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제조사와 모델이 다양하고 일부 부품은 주문 제작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공사는 "특정 부품은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의 법정 검사를 거쳐야 한다"며 '부품 수급 문제'로 인해 수리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전체 에스컬레이터 1871대 중 984대가 한 번 이상 고장 났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장 건수로는 7호선이 302건으로 가장 많았고 6호선(202건), 5호선(189건) 등이 뒤를 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서울교통공사는 지방공기업법 시행규칙에 따라 에스컬레이터의 교체 기준을 '20년'으로 삼고 있지만, 부족한 예산 탓에 교체가 원활히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실제로 올해 노후 에스컬레이터 교체 목적으로 책정된 예산은 총 252억 5천만 원이나, 대당 교체 비용이 평균 5억 5천만 원인 것을 고려하면 전체 노후 에스컬레이터의 7.2%에 불과한 약 46대만 교체가능한 실정이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자체 예산만으로 노후 승강기 교체를 추진하기엔 역부족"이라며 "지방재정 중앙투자 심사를 통해 국비지원이 가능토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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