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음주 뺑소니' 김호중, 2심 실형 선고에 끝까지 간다... 대법원 상고

트로트 가수 김호중, 음주 운전 뺑소니 혐의로 대법원 상고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음주 운전과 뺑소니 혐의로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후 대법원에 상고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호중 측 변호인은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등 혐의에 대해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3부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반면, 사고 은폐를 위해 매니저에게 대리 자수를 지시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소속사 이 모 대표와 전 모 본부장은 상고포기서를 제출했다.


뉴스1김호중 / 뉴스1


지난달 25일 열린 2심 재판에서는 김호중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2년 6개월이 선고됐다.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하고 대리 자수를 지시한 혐의를 받은 소속사 이 모 대표와 전 모 본부장도 각각 징역 2년과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허위 자수를 한 매니저 장 모 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유지됐다.


재판부는 "김호중의 사고와 도주 부분은 죄질이 불량하고 범행 후 정황도 좋지 않다"며 "피해자와 합의한 점, 전과가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원심의 형이 합리적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뉴스1김호중 / 뉴스1 


김호중 측은 사고 당시 정상적인 운전이 불가능할 정도로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사건 당일 피고인이 섭취한 음주량이 상당하다"며 "단순히 휴대전화 조작으로 사고를 냈다고 볼 수 없으며, 음주로 인해 사고력과 판단력이 현저히 저하돼 사고를 일으켰다"고 판단했다.


1심에서도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며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 대표와 전 본부장은 각각 징역 2년과 징역 1년 6개월, 매니저 장 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성인으로서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죄책감을 가졌는지 의문"이라며 "CCTV에 음주 영향으로 비틀거리는 모습이 보임에도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을 하며 부인하는 등 범행 후 정황도 불량하다"고 질타했다.


김호중 / 뉴스1 김호중 / 뉴스1 


김호중은 지난해 서울 강남구 압구정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소속사 직원에게 허위 자수를 종용하고 자신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는 등 여러 차례 범행을 숨기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또한, 김호중은 음주 측정을 피하려 도주 후 추가로 술을 마시는 '술타기' 수법을 사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항소심에서 추가 음주 여부가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김호중은 음주 사실을 시인했지만 검찰은 "당시 시간 간격을 두고 여러 차례 술을 마신 점을 고려했을 때 역추산 계산만으로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며 음주 운전 혐의로 기소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