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조기대선, '중도층' 민심 살펴보니... 이재명 지지율, '의외' 결과 나왔다

중도 민심, 이재명에 쏠렸다


중도 성향 유권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7%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차기 대통령으로 지목한 여론조사 결과가 1일 공개됐다. 반면, 최근 대선 출마 움직임을 본격화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첫 조사에서 10%대에 머물렀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이 후보는 중도층 지지율 47%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보다 2%포인트(P) 오른 수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 / 뉴스1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 / 뉴스1


한 권한대행은 이번 조사에서 처음 포함됐으며, 지지율은 10%로 나타났다. 한동훈 국민의힘 후보 역시 10%를 얻었고, 김문수 후보는 4%,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2%에 그쳤다.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도 이 후보가 42%로, 13%를 기록한 한 권한대행을 압도했다.


삼자 대결서도 이재명 우위...한덕수, 유일하게 30% 돌파


가상 3자 구도 조사에서도 이재명 후보의 우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한 권한대행이 포함된 구도에서는 중도층 사이에서 이 후보에 대한 지지가 더 강하게 나타났다.


이재명·김문수·이준석 후보 간 대결에선 각각 46%, 25%, 8%였으며, 중도층 내에서는 이재명이 5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재명·한동훈·이준석 대결에서는 이 후보가 45%, 한 후보 24%, 이 후보는 6%를 기록했고, 중도층은 이 후보 50%, 한 후보 24%, 이 후보 9%였다.


한덕수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 / 뉴스1뉴스1


가장 주목할 만한 대목은 이재명·한덕수·이준석의 삼자 대결 결과였다. 이 후보는 46%, 한 권한대행은 31%, 이준석 후보는 6%로 조사됐다. 한 권한대행은 비록 2위였지만 30%를 넘기며 주목할 만한 첫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러나 중도층에서는 이 후보가 52%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한 권한대행과 이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여전히 컸으며, 이준석 후보는 7%에 그쳤다.


특히 한 권한대행이 참여한 구도에서 이준석 후보의 중도층 지지율이 눈에 띄게 줄어든 점은 향후 보수진영 표 분산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보수 단일화' 관건...정대철 "빅텐트 필요"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정치권에선 보수 후보 간 단일화 필요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총리가 무소속으로 나올지, 당적을 갖고 나올지는 아직 모르지만, 국민의힘과 단일화된 구도로 힘을 모으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뉴스1뉴스1


이어 "그래야 민주당 후보와 정면 승부를 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권한대행은 이르면 이날 사의를 공식화하고 대선 출마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심판자'에서 '출마자'로 신분을 바꾼 한 권한대행이 앞으로 중도층과 보수층을 얼마나 끌어안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활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9.3%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