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아들 괴롭힌 일진들 훈계하려 허리춤 붙잡았다가 '성추행'으로 고소당한 아빠

"아들 괴롭힌 일진들이 되레 고소를 했습니다"


아들을 괴롭힌 비행청소년 무리를 '훈계'하려다 되레 성추행으로 고소를 당했다는 50대 남성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5일 경기도 광주의 한 피시방 인근에서 발생했다.


평소 사이가 좋지 않은 중학생들과 자퇴생 무리로부터 "10시까지 안 나오면 죽여버리겠다는"협박을 받은 A씨 아들은 친구들과 현장으로 향했다고 한다.


친구가 강제로 싸움에 휘말려 다치게 되자 아들은 A씨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현장을 찾은 A씨는 40~50명의 가해자 일당을 마주하게 됐고, 즉시 아들과 이들을 분리했다고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그러자 한 아이가 '아저씨 뭐예요?' 하면서 나오길래 '얘가 대장이구나' 싶어서 이 아이의 허리춤을 움켜잡고 '너희들 왜? 아저씨 때리려고? 때리려면 시원하게 때려 난 너 하나만 잡으면 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5~10분 정도 있었는데 그 어린애가 자기가 피우던 담배를 제 입에 가져다 대면서 '아저씨 담배 줄까?' 그러더라"고 덧붙였다.


가해 학생들은 A씨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을 보고 일제히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인사이트YouTube 'JTBC News'


그렇게 상황은 종료되는 듯했으나, 문제는 다음 날 아침 A씨가 허리춤을 붙잡았던 가해 학생으로부터 '아저씨 저 성추행 하셨으니까 저랑 개인 합의 볼 생각 있으세요? 없으세요?'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으면서 생겨났다.


A씨는 "(가해 학생은)당시에도 허리띠를 붙잡자 '왜 중요 부위 만지냐. 성추행하시는 거냐'며 비아냥댔고, 주변 아이들 역시 '아저씨 성추행으로 빵(감옥) 가게 생겼네'라며 조롱했다"고 호소했다.


더욱이 황당한 점은 문제의 학생 부모 역시 "내 아들은 사람들 앞에서 신체 부위를 잡히는 창피를 당했다"며 A씨에게 합의를 요구해 왔다는 것이다.


A씨는 "학생 부모는 변호사까지 선임했다고 한다. 어린 학생이 말도 안 되는 협박을 하고, 부모도 여기에 동조하는 상황이 너무 분통 터진다. 세상이 무섭게 변한 것 같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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