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 의식 잃은 할머니 구조한 한양대병원 방사선사
일요일에 목욕탕을 방문한 한 대학병원 방사선사가 의식을 잃은 할머니의 목숨을 구한 사연이 전해졌다.
2일 한양대병원에 따르면, A씨는 병원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목욕탕에서 쓰러진 할머니를 구조한 방사선사 황승연 씨(41)를 칭찬하는 글을 게시했다.
황승연 한양대병원 방사선사 / 한양대병원 제공
지난 달 27일 서울 중구의 한 목욕탕 온탕에서 할머니가 갑자기 쓰려져 탕 속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황씨는 사람들과 함께 할머니를 구조해 호흡을 확인했지만 숨을 쉬지 않았다고 한다.
황씨는 바로 주변에게 "119에 빨리 신고해 주세요"라고 말한 뒤 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다행히 황씨의 재빠른 조치 덕분에 할머니는 다시 숨을 쉴 수 있었다. 그녀는 곧바로 할머니를 탕 계단에 앉힌 뒤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후 119 대원이 도착하자 할머니를 탈의실로 옮긴 후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한다.
황씨의 구조를 지켜본 A씨는 목욕탕 세산사로부터 황씨가 한양대병원 영상의학과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그리고 병원 홈페이지를 찾아 황씨를 칭찬하는 내용의 글을 작성한 것이다.
A씨는 "그날 용기 있는 행동을 잊지 못할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올린다"며 "진심으로 칭찬을 드리고 싶고 존경을 보낸다"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병원에서 근무하는 황씨는 이날 심폐소생술을 처음 시도해봤다고 한다. 그래도 병원에서 연 1회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덕분에 당황하지 않고 호흡 확인, 119 신고 요청, 심폐소생술 실시를 순서에 맞게 진행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황씨는 "항상 마네킹으로 실습하다가 직접 환자에게 하나 것은 처음이어서 놀라기도 했다"며 "할머니 나이대가 어머니와 비슷하고, 주로 내원하시는 환자분들과 나이가 비슷해 두려움 없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 "일반인들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인 만큼 심폐소생술 교육이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