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트럼프 주니어-정용진 회장, 15년 우정으로 맺어진 민간 외교

정용진 회장 초청으로 방한한 트럼프 주니어, 재계 총수들과 릴레이 면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해 1박2일 일정을 마무리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한 관세 정책으로 전 세계가 미국 정부를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막후 실세'로 불리는 트럼프 주니어와 국내 재계 총수들 간의 릴레이 면담이 이루어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29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전용기를 타고 입국했다. 비공식 일정이었던 만큼 취재진을 의식한 그는 공항 정문이 아닌 건물 오른편의 작은 문을 통해 빠져나온 후 준비된 벤츠를 타고 이동했다. 한국에 도착한 트럼프 주니어가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절친' 정용진 회장의 자택이었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를 자택으로 초대해 약 2시간 동안 만찬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 도착,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는 트럼프 주니어는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와 개별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2025.4.29/뉴스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 도착,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는 트럼프 주니어는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와 개별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2025.4.29/뉴스1


글로벌 긴장 속 민간 외교의 가교 역할을 한 정용진 회장


다음 날인 30일, 트럼프 주니어는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호텔 체인인 서울 조선팰리스 강남에 머물며 재계 총수들과의 회동에 나섰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보험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등 한화그룹 3형제와 이재현 CJ그룹 회장,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와 면담했다.


이번 면담은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됐다.


조선 팰리스 건물 내 보안 구역에서 비공개로 이루어졌으며, 회담에 참석한 총수들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통로를 활용해 호텔을 오갔다.


면담 시간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회동이 진행되는 내내 호텔 건물 내부에 위치한 집무실에 머물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트럼프 주니어는 방한 기간 동안 국내 재계 총수들과 릴레이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2025.4.30/뉴스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트럼프 주니어는 방한 기간 동안 국내 재계 총수들과 릴레이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2025.4.30/뉴스1


업계는 에너지, 방산, 금융, IT, 유통 등 미국 사업의 비중이 큰 기업 총수들이 트럼프 주니어와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서 향후 경영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정용진 회장은 2010년부터 15년째 트럼프 주니어와 각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세 차례 찾은 트럼프 주니어는 방한할 때마다 정 회장과 만났으며, 정 회장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번 방한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점에서 이루어져 더욱 주목받았다.


트럼프 주니어와의 면담을 통해 국내 재계 총수들은 미국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한 통찰을 얻고, 양국 간 경제 협력 방안을 모색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용진 회장의 민간 외교 역량이 한미 경제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