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처가 운영 요양원, 노인학대 의혹 제기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처가가 운영하는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 요양원에서 노인학대 사례가 다수 신고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요양원은 2017년에 개원했으며, 김건희 여사의 모친인 최은순 씨 일가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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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MBC의 보도에 따르면, 이 요양원의 대표는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 씨가 맡고 있으며, 주요 간부직에는 친인척들이 포진해 있다. 실질적인 운영과 관리는 최은순 씨가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인학대와 부실한 식사 제공 등 불법 운영 실태는 이곳에서 근무했던 요양보호사의 공익신고를 통해 밝혀졌다.
신고자에 따르면, 입소자들에게 제공되는 식사와 간식의 질은 매우 열악했다. 입소자 한 명당 매달 37만5000원의 식대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공되는 음식의 질은 형편없었다.
부실한 식사와 위생 문제로 입소자 건강 위협
간식으로는 썩은 과일이 제공됐으며, 한 층에 거주하는 16명의 입소자들이 마시는 주스에는 바나나 7개만 넣고 물을 타는 등 부실하게 운영됐다. 1.5리터짜리 토마토주스도 한 층당 단 한 병만 제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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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자 1인당 간식비로 100원 안팎만 사용된 셈이다.
식사의 질 역시 매우 낮았다. 곰탕에는 대파와 같은 고명이나 고기 건더기를 찾아보기 어려웠고, 미역국은 미역 없이 끓여 나왔다.
제보자는 "(건더기는) 낚시를 해서 건질 수 있을 만큼 양도 적게 그렇게 주고 소시지 엄청 싸구려... 우리 강아지 줘도 안 먹을 것 같아"라고 증언했다.
위생 상태도 심각했다. 식사 때 제공된 숟가락에는 음식물이 그대로 묻어 있는 등 기본적인 위생 관리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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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자 방치로 인한 사망과 신체 구속 논란
작년 12월에는 80대 노인이 설사와 혈변 증상을 열흘 넘게 보였음에도 약 3주간 방치된 끝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제보자는 이러한 방치가 '돈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장기요양급여 대상 입소자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거나 입원하면 요양원은 장기요양급여를 절반밖에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상적인 학대 정황도 드러났다. 의사 결정 능력이 있는 어르신의 사지를 24시간 침대에 묶어두고, 이에 대한 기록 의무조차 지키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현재 남양주시와 건강보험공단은 현장 조사를 마친 뒤, 업무정지 또는 지정 취소 등의 행정처분과 함께 요양급여 부당 지급금 환수 조치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