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1만 2000원' 부실 도시락에 난리난 충주시... 충주맨, 직접 영상 찍어 사과했다

반찬 네 가지뿐인데...1만 2000원짜리 도시락 논란


충북 충주에서 열린 '제19회 충북장애인도민체육대회'에서 제공된 도시락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충주시 유튜브 채널 '충주씨(충주맨)' 운영자인 김선태 주무관이 직접 나서 사과에 나섰다.


지난 29일 공개한 영상에서 김 주무관은 "도민체전 첫날 도시락에 문제가 있었다는 소식을 듣고 설명드리고자 한다"며 촬영 배경을 밝혔다. 


문제의 도시락은 개막식이 열린 지난 24일, 충주 호암체육관에서 시·군 선수단과 관계자 1400여 명에게 제공됐다.


인사이트뉴스1


일부 참가자에게 전달된 도시락에는 조미김, 깻잎절임, 김치, 풋고추가 전부였고, 이 도시락의 단가는 1인당 1만 2000원이었다. 빈약한 구성에 비해 과도한 가격이 책정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현장에서 터져 나왔다.


닭볶음탕 빠진 300개...뒤로 갈수록 더 부실해져


논란이 확산되자, 김 주무관은 충주시장애인체육회의 곽영애 팀장을 만나 당시 상황을 확인했다. 


곽 팀장은 "1만 2000원에는 천막 임차료 3000원과 식대 9000원이 포함된 것"이라며, "식대는 행사 당일 업체가 준비한 도시락 1100개 중 초기 물량까지만 닭볶음탕이 포함됐고, 이후 추가된 300개부터는 반찬 구성이 급격히 줄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도시락 수요가 예상보다 많았고, 대량 준비 과정에서 품질 관리가 되지 않았다"며 "마지막 60~70개는 특히 문제가 심했다"고 인정했다. 이어 "처음 시식 때는 음식이 괜찮았지만, 실제 행사 당일에는 부실하게 나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YouTube '충주시'


문제의 도시락은 충주에 본사를 둔 A업체가 공급했으며, 이 업체는 충주시장애인체육회 측이 소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체 측 "6000원으로 조정하겠다"... 시, 감사 착수


곽 팀장은 후속 조치에 대해 "해당 업체가 천막 임차료를 받지 않기로 했고, 식대는 6000원 수준으로 조정 중"이라며 "다만 6000원도 과하다는 지적이 있어 업체와 가격을 다시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장님도 거듭 사과하고 있지만, 단순한 사과로 끝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YouTube '충주시'


끝으로 곽 팀장은 "선정 과정부터 저희가 꼼꼼히 챙기지 못한 책임이 크다. 모든 참가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주무관 역시 "충주를 찾은 손님들께 제대로 된 대접을 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영상 말미에는 충주시의 공식 입장이 자막으로 전해졌다. 시는 "즉시 감사에 착수했고, 업체 선정 과정에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규명할 예정"이라며 "해당 업체에 대해서는 손해배상 등 정당한 조치를 취하겠다.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