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한 50대 남성, 전국 식당 무전취식 혐의로 검찰 송치
여장을 하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고령의 여성이 운영하는 식당을 대상으로 무전취식을 한 50대 남성이 검찰에 송치됐다.
대전동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구속송치된 50대 남성 A씨가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대전, 천안, 경기도 등지에서 무전취식과 금전 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여장한 채 전국을 돌아다니며 식당에서 무전취식을 하는 등 사기행각을 벌인 5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 대전동부경찰서 제공
A씨는 총 15차례에 걸쳐 약 570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혔다.
A씨는 키 170㎝에 호리호리한 체격으로 긴 파마머리를 하고 여성처럼 꾸미고 다녔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여성인 것처럼 접근해 친밀감을 형성하고 목소리까지 변조해 이들을 속였다.
대부분 피해자는 고령의 여성들로, A씨가 같은 여성인 줄 알고 호의적으로 대했다. 피해자들은 경찰에 신고할 때까지도 그가 남성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여장한 채 전국을 돌아다니며 식당에서 무전취식을 하는 등 사기행각을 벌인 5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 대전동부경찰서 제공
경찰은 대전 동구의 한 식당 업주로부터 피해 신고를 접수하고 CCTV 영상을 통해 A씨를 특정하여 검거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수십 번의 사기 전과를 가진 상습 사기범으로 밝혀졌다. 그는 사기 혐의로 복역 후 출소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범행을 저질렀으며, 특정한 주거지 없이 숙박업소 등을 전전하며 경찰의 추적을 피했다.
경찰 관계자는 "영세 상인을 대상으로 소액 피해 신고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신분이 확실하지 않은 사람과 금전 거래 시 주의를 기울이고, 피해 발생 시 즉시 112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