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10대 성착취물' 만든 범인, 잡고 보니 17살 미성년자

ㅣ 아동·청소년 대상으로 성 착취물 제작한 '17살' 미성년자 '충격'


인스타그램을 통해 또래 여성들에게 "딥페이크 영상 유포자를 알려주겠다"고 접근해 성 착취물을 제작한 범인이 체포됐다. 


범인은 '판도라'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주동자로 17살의 남성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29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0대 초반 여성 피해자 19명을 상대로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34건을 제작하고 불법 촬영물 81건, 허위 영상물(딥페이크 영상) 1,832건 등을 소지한 혐의로 A군(17)을 구속해 송치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 등에 따르면, A군은 지난해 7월부터 검거 직전인 지난 19일까지 10대 초반 여학생들에게 인스타그램 등 SNS로 '텔레그램에서 당신의 딥페이크 영상이 유포되고 있으니 유포자를 알려주겠다"며 접근했다.


그 후 피해자들을 텔레그램으로 유인해 신체 사진이나 돈을 보내면 딥페이크 사진이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속여 얻은 사진으로 협박해 나체 사진을 전달 받았다. 


받은 사진은 성 착취물로 제작해 또 다른 범행에 악용했다.


인사이트사진=서울경찰청


또한, A군은 피해자들에게 '5명을 낚아 오면 해방해 주겠다'며 다른 피해자를 물색하거나 유인하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경찰은 공범 B(16)양 등 3명도 같이 검거했는데, 이들은 A군에게 성 착취물 피해를 본 피해자였다가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은 지난 1월 검거된 텔레그램 '자경단'의 총책인 '목사' 김녹완(33)과 수법이 비슷하지만 둘 사이 특별한 관계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경찰은 피해자 보호를 위해 가명 진술서 작성, 신변 보호, 심리 상담 등 통합적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사이버 성폭력은 피해자의 삶을 송두리째 망가뜨릴 수 있는 사회적·인격적 살인 범죄이다"며 "제작·유포자 뿐만 아니라 이를 소지하거나 시청하려는 행위도 사회적·인격적 살인 범죄를 방조하는 중대한 범죄로 간주해 사이버 성폭력 사범들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 발생 시 망설이지 말고 바로 수사기관이나 관련 상담 기간 등을 방문해 피해 사실을 알려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