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정치 30년' 홍준표... "대선 후보 안 되면 정계 은퇴하겠다"

홍준표 "이번 대선 실패하면 정치 은퇴...마지막 도전"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예비후보가 이번 대선 경선에서 낙마할 경우 정계 은퇴를 시사했다. 정치권에서 30년 이상 활동해온 홍 후보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28일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한 홍 예비후보는 "정치 30년을 지금 하고 있는데 더 이상 머물러 있는 것이 참 보기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도 국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해 나라를 경영할 기회를 얻지 못한다면 이제 졸업할 생각"이라며 은퇴 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혔다.


뉴스1홍준표 예비후보 / 뉴스1


"대구시장 사퇴, 미련 없애기 위한 결단"


홍 예비후보는 이날 방송에서 "그래서 대구시장 직도 사퇴하고 올라온 것"이라며 "미련을 가지고 해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깔끔하게 정리하고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나는 대선에만 집중하지 당권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며 "이미 당 대표를 두 번이나 했는데, 다른 후보들처럼 당권이나 잡으려고 나온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 등 다른 보수 대선주자들을 겨냥해 "탄핵당한 정권의 총리, 장관이 대선 출마하는 게 상식에 맞느냐"고 비판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선진대국시대 비전발표회'에서 국민 통합 부문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5.4.23 / 뉴스1뉴스1


특히 한 권한대행에 대해선 "이렇게까지 해놓고 출마를 안 하면 이상한 판이 된다. 우리(국민의힘) 입장이 곤란해질 것"이라고 언급해, 보수층 결집을 통한 대선 승리를 겨냥한 속내를 드러냈다.


"2002년 노무현처럼 국민만 보고 가겠다"


홍 예비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서도 "나는 2002년 노무현 대선을 꿈꾼다"며 "당 후보가 되고도 당내 기득권 세력의 저항으로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했던 노무현 후보처럼, 이회창 대세론 속에서도 분전했던 노무현 후보처럼, 국민만 보고 묵묵히 내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설령 대통령이 되지 못하더라도 실패한 인생은 아니지 않느냐"고 덧붙이며, 끝까지 국민을 향한 외길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홍준표 예비후보 / 뉴스1홍준표 예비후보 / 뉴스1


국민의힘, 2차 경선 마무리...29일 결과 발표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까지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후보를 대상으로 2차 경선 투표를 완료했다. 경선 결과는 오는 29일 발표될 예정이다.


2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당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되며, 과반이 없을 경우 1·2위 득표자가 최종 경선에서 다시 맞붙게 된다.


이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도 내달 2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는 '경제', '통합', '안심'을 주요 기조로 내세우며 캠프 인선을 마무리 중인 것으로 전해져, 대선 구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