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부동산 시장, 국회 이전 기대감에 요동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최근 정치권의 국회 이전 논의로 인해 주목받고 있다. 집주인들은 이 같은 움직임에 기대감을 품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대가 또 다른 희망고문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세종시 보람동 '호려울3단지신동아파밀리에' 전용 84㎡는 최근 7억원에 거래되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는 2021년 최고가였던 11억5000만원에서 약 4억원 이상 하락한 수치다. 또한, 올해 초에는 동일 면적이 4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 대비 약 7억원 가까이 하락했다.
세종시의 다른 아파트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나성동 '나릿재3단지제일풍경채위너스카이' 전용 84㎡는 최근 8억7000만원에 팔리며, 지난 여름 신고가였던 10억5000만원에서 약 2억원 하락했다.
KB부동산 주간 아파트 시장 동향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값은 지난해 11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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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선 후보들이 세종시로 행정수도를 변경하겠다는 공약을 내걸면서 부동산 시장에 다시 온기가 돌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국회와 대통령 집무실의 세종 완전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세종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은 이달 들어 상승세로 전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종시 집주인들 사이에서는 신중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과거에도 국회 이전 논의로 인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급등했지만,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던 경험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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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종촌동 '가재마을4단지'와 아름동 '범지기10단지'는 각각 공시가격이 급등했으나 현재는 그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자산관리연구원 고종완 원장은 "최근 세종시 집값 상승은 대선 후보들의 공약으로 인한 불확실한 기대감 때문"이라며 "이는 과도한 상승 거품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선 결과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크게 변할 수 있으므로 단기간 시세 차익을 노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