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외식산업개발원, 더본코리아 맞춤형 혜택 논란
전북 군산시가 추진 중인 '외식산업개발원' 건립 사업이 특정 기업인 더본코리아에 과도한 혜택을 제공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군산시와 군산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금동에 외식산업개발원을 건립하고 있으며, 이 사업에는 약 7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전북자치도 군산시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금동과 장미동 일원에 신축한 더본 외식산업개발원. 2025.4.28 / 뉴스1
완공 후 더본코리아가 운영을 맡아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메뉴 개발과 외식업 컨설팅,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막대한 시 예산이 투입된 공공재산 성격의 외식산업개발원이 더본코리아에 맞춤형으로 조성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군산시는 더본코리아의 요구에 따라 건물 설계를 변경하고, 조리 집기에 '더본'이라는 각인을 새겨 넣었다.
이에 따라 더본코리아는 연간 3000만 원 정도(월 환산 평균 250만 원)의 사용료만 지불하고 시설을 거의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 뉴스1
이러한 특정 기업 맞춤형 지원은 향후 운영기관 변경이나 사업 지속성에서 위험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사업 초기와 달리 최근 더본코리아의 기업 이미지가 나빠지면서 특정 기업에 대한 과잉 의존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외식 프랜차이즈로 지난해 상장 이후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빽햄' 품질 논란, 농지법 위반 의혹, 원산지 표기 오류 등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했으며, 직원들이 면접 명목으로 여성 지원자를 술자리에 부르거나 축제 현장에 집기와 재료를 방치하는 등의 사건도 있었다.
군산시 관계자는 "사업 초기에는 많은 지자체가 더본코리아와 협업을 원했으나 최근 이미지 훼손으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도시재생과 관련해 본래 취지에 맞게 사업이 진행되도록 계약상 안전장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