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타엑스 주헌, '꼬꼬무'에서 드들강 사건에 분노 폭발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 전말에 '몬스타엑스' 주헌이 분노를 폭발시키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24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172회에서는 뮤지컬 배우 차지연, 배우 경수진, 그룹 몬스타엑스의 주헌이 리스너로 출연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 방송은 '살인자의 거짓말, 그리고 마지막 단서 - 드들강 살인사건'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되었으며, 이 사건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과 안타까움을 안겼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지난 2001년 2월 4일, 고등학교 3학년 진학을 앞둔 19세 민지가 전남 나주의 드들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시신은 스타킹을 제외하고 옷이 모두 벗겨진 상태였으며, 사인은 안면 울혈로 인한 익사였다.
체내에서는 정액이 검출되어 성폭행의 정황까지 더해져 충격을 주었다.
수사 결과 민지는 새벽에 집 밖으로 나갔고, 동네 인근에서 남성 두 명과 함께 있었다는 목격담이 있었으나 DNA 일치자는 없었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11년 후, 민지의 체내에서 발견된 DNA와 일치하는 사람이 전당포 주인 살해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김 씨로 밝혀졌다.
그러나 김 씨는 민지를 알지 못한다고 주장하다가 나중에는 성관계만 인정하며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DNA만으로는 살인의 직접 증거가 될 수 없다고 판단해 불기소 처분했다.
그러나 김 씨의 행적에는 의심스러운 점들이 많았다. 그는 사건 당시 민지와 가까운 곳에 살았지만 다른 주소지로 등록돼 수사선상에 오르지 않았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또한 사건 발생 후 교도소에 수감되고 자동차를 팔아버리는 등 수상한 행동을 보였다.
결국 '태완이법'으로 인해 공소시효가 폐지되면서 재수사가 시작됐다. 재수사 과정에서 김 씨의 주변 인물들과 과거 행적들이 다시 조명됐다.
김 씨는 중학교 3학년 여자 친구를 사귀고 있었으며, 그녀 역시 저수지 인근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여성은 민지가 이용한 온라인 채팅 사이트에서 김 씨를 만났다고 밝혔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결정적인 단서는 민지가 사망하기 전 작성한 다이어리였다. 생리 기간 중 처음 만난 남성과 성관계를 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김 씨와 박경섭 광주지검 검사 간의 심리전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김 씨는 알리바이를 조작하려 했다는 의심을 받았고, 교도소 동기는 그가 여성의 생리 기간 동안 혈액과 정자가 섞이면 DNA가 검출될 수 있는지를 물었다고 밝혔다.
결국 법의학자 이정빈 교수는 민지의 체내에 있던 정액이 혈액과 섞이지 않았다는 점을 발견했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이는 DNA 소유자가 범인임을 의미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 2016년 8월 15일 김 씨를 강간 살인 혐의로 기소했고, 그날은 마침 민지의 생일이었다.
김 씨는 법정에서도 범행을 부인했으나 결국 지난 2017년 무기징역 판결을 받았다. 사건 발생 16년 만에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
주헌은 "속이 시원하다"고 말했고, 차지연은 "민지가 생일에 억울함을 풀고 엄마 품에 다시 안길 수 있지 않았을까"라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꼬꼬무'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20분 SBS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