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에 내려진 '포악상어' 주의보
지구온난화로 수온이 점점 상승하면서 올여름에는 예년보다 많은 수의 '포악상어'가 동해안에 출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국립수산과학원은 "수온 상승으로 방어, 민달고기, 전갱이 등 난류성 어종이 동해안에 증가하면서 상어가 먹이를 쫓아 동해안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산과학원의 '대형 상어류 분포 현황과 생태학적 특성 연구'에 따르면 한반도 인근에는 총 49종의 상어가 서식하고 있다.
지난해 울진 백석항 인근에서 혼획된 청상아리 / 사진 제공 = 국립수산과학원
이 중에는 공격성이 높아 사람에게 위해를 줄 수 있는, 이른바 '포악상어' 도 존재한다. 이들은 수온이 높아지는 5월, 고등어, 삼치, 멸치, 오징어 등의 먹이를 쫓아 연안으로 들어온다.
최근 2년간 동해안에서 혼획된 '포악상어'는 총 11종으로, 출현 건수는 지난 2022년 1건에서 지난해 44건으로 급증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동해안의 수온이 상승하면서 상어가 살기 좋은 환경이 형성된 것.
실제로 대표적인 난류성 어류인 방어의 경우 1994~2013년 연평균 1265t에 그쳤던 어획량이 최근 10년 새 연평균 6709t으로 4.3배 증가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이에 속초시와 동해시, 삼척시 등은 피서철 해수욕장 개장에 앞서 주변 바다에 수백m의 그물을 설치해 상어 진입을 차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전류를 방출해 상어를 쫓아내는 '상어퇴치기'를 제트스키에 부착해 주기적으로 바다를 운행하는 '상어퇴치 순찰'도 병행할 예정이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올해에도 수온이 상승하는 5~8월 동해안에 대형 상어가 출몰할 가능성이 크므로 어업인과 여행객의 주의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